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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최강희 "4차원·동안·러블리 수식어, 괴리감 컸다"

입력 2017-06-01 2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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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김은지 기자] 배우 최강희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강희는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대명사다. 이를 대변하듯 그의 별명은 '강블리', '강짱' 등 귀여운 느낌을 내포하고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최강희는 이러한 수식어에 부담을 느꼈다. 대중이 바라보는 최강희와 진짜 최강희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컸다고. 때문에 슬럼프를 겪게 됐다.

최강희는 "주변에서는 나의 이상을 이야기하는데, 막상 나 자신은 그렇지 못하니까 벽을 두게 됐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연기력에 부족함을 느껴 카메라 울렁증도 생겼었다. 대중이 내게 실망할까봐 걱정이었다. 모든 눈빛이 차갑게 보여서 아예 집 밖으로 안 나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강희를 대표하는 '4차원', '동안', '패셔니스타'와 같은 별칭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붙게 된 수식어에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기분이었다는 그다. 최강희는 "많은 분이 '동안', '4차원', '패셔니스타'라고 불러주시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집에 옷도 별로 없다. 구두는 한 켤레만 가지고 있다"며 "호칭에 스스로 갇히게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우울증을 앓았다는 최강희에게 월드비전, 배우 김혜자는 빛이 되어줬다. 그는 "우연치 않은 기회에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우간다고 떠난 적 있다. 우간다라는 나라와 이곳 아이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월드비전 홍보대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김혜자 선생님이 '남을 돕고 싶으면, 더 훌륭한 배우가 돼야 한다. 그래야 나의 말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순간 불이 탁 켜지는 기분이었다. 좋은 배우가 돼야 겠다고 느꼈다. 연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선택한 게 '추리의 여왕'이었다"고 덧붙였다.

비판적인 성격이었다는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제 자신의 좋은 점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스스로의 장점을 열거했다. 최강희는 "의리가 있는 편이다.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다. 사실 따뜻한 성격이라는 건 시청자들의 말을 듣고 알게 된 것"이라며 "이제 좋은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졌다. 나를 귀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며 미소 지었다.

자존감을 회복하며 자연스럽게 시야가 넓어졌다. 최강희는 "친구가 단막극을 썼는데, 내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서 연출을 잠깐 배워봤다. 그런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나를 표현하는 건 할 수 있겠는데, 상황 전체를 외부에서 바라보며 지휘할 수 있는 재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행복을 알게 된 최강희가 펼칠 작품은 어떤 색채일까. 어두운 터널을 지나 세상 밖으로 나온 그의 차기작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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