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웃찾사-레전드 매치'가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5월 31일 방송된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매치' 왕중왕전은 이번 시즌의 마지막 편이었다. 개그맨들은 당분간 마지막이 될 웃음을 열심히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총 8개의 코너가 전파를 탔다. '아가씨를 지켜라'와 '콩닥콩닥 민기쌤', '졸탄의 어이없SHOW', '남자의 심장', '문과이과', '오빠가 너무해', '개그우먼 홍현희', '안녕' 가운데 1위는 '콩닥콩닥 민기쌤'이었다. 홍윤화와 김민기의 실제 연인 케미스트리가 달달함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잡았다.
종영 소식은 방송 말미에 인사와 자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MC 정찬우는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고, 우승팀 주역인 홍윤화는 눈물을 보였다. 다른 개그맨들 역시 백스테이지 인터뷰를 통해 밝은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웃찾사'는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 애썼다. 코너를 신설하고, 그 중에서도 방청객과 온라인 투표를 받아 엄선된 코너만 방송에 나왔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얻어 동시간대 최강자인 MBC '라디오스타'를 위협하기 힘들었다. 자연스레 SBS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 했다.
이양화 PD는 지난 3월 '레전드 매치'라는 부제를 달면서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했다. 정찬우, 정만호, 윤형빈, 김재욱 등 타방송사의 전설급 개그맨들을 불러 무대를 만들어줬다. 물론 냉정한 평가 지표도 함께 있었다. 코너 경쟁에서 이긴 팀만 다음 주에도 방송됐다. 이런 경쟁 구도는 더 큰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역시 만족할 만한 시청률을 받아들지 못 했다. 홍현희의 코너를 두고 흑인 희화화 논란이 불거져 '웃찾사' 측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기도 했다. 결국 SBS는 지난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웃찾사' 종영을 알리며 "제작진은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짧은 여지만을 남겨뒀다.
선후배 개그맨들은 SNS를 통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정종철, 김기리, 이상훈, 송영길, 송필근, 장기영, 김정환 등 같은 꿈을 꾸는 개그맨들은 입을 모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거나 "기회를 달라. 부활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MBC 1기 대선배 이용식은 SBS 앞에서 1인 시위까지 진행했다.
이런 바람이 모였음에도 '웃찾사-레전드 매치'는 시즌 종영을 피할 수 없었다. 꼭 '웃찾사'가 아니더라도 웃음을 찾을 코미디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을까. SBS 측은 "후속 시즌의 방송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차후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그맨들이 낸 한 목소리가 힘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