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SBS가 일베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SBS 박정훈 대표는 1일 사내 인트라넷에 '일베 이미지 사용으로 인한 방송사고 근절을 위한 담화문' 제목의 글을 게재, 전 직원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는 SBS에서 자주 불거지는 일베(일간베스트) 사진 사고 문제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담화문에서 박 대표는 "최근 4년 동안 SBS에서 8건, SBS CNBC에서 1건, SBS 플러스에서 1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시중에는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소문과 기본적인 사고 방지 시스템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허술한 방송사라는 인식마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SBS는 지난 2013년 8월 '8시 뉴스'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방사능 관련 뉴스를 보도하던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사진을 사용했다. 같은 해 9월 SBS 스포츠 뉴스는 고려대, 연세대학교의 농구 경기 소식을 전달하며 일베 로고를 이용했다.
두 차례의 실수로 대중의 비난을 받은 SBS는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일베 사진을 사용했다. 지난 2014년 3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일베가 합성한 고려대학교 일베 로고 이미지를 화면에 채운 것.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일베 출처 사진이 SBS 방송 화면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SB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사고는 최근에도 이어졌다. SBS 플러스 시사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뉴스'는 지난 5월 1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역대 한국 대통령을 소개했다. 김영삼,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화면에 담겼다. 그런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표지가 '고 투 헬 미스터 노(Go to hell Mr. Roh)'로 표기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일베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사진이다.
당시 SBS 플러스 관계자는 "명백한 실수고 잘못이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 조치했다. 각별히 주의하겠다"며 "사전에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렸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방송국 대표까지 나서 일베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박정훈 대표는 ▲모든 포털에 있는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이미지 외 불가피하게 다운로드가 필요한 경우 안전한 정품만 사용할 것 ▲외부 사이트 이미지 사용 시에도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를 해야 하며 최종 결정자의 서면 결재를 득해야 한다 ▲상기 1-3항을 위반하는 임직원은 이전보다 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중징계 등을 밝혔다.
몇 년째 되풀이 되고 있는 사건, 사고에 시청자들은 "이쯤 되면 의도적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황. 대중들의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 SBS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박정훈 대표가 내놓은 특단의 조치가 효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