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현실적 묘사로 공감대 높은 이야기 선사, 그래도 사랑은 언제나 해피엔딩.
지난 5월 30일부터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이 오는 6월 25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투모로우 모닝'은 한국에서 뮤지컬 '미드나잇'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영국의 작곡가 로렌스 마크 위스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결혼을 하루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이혼을 하루 앞둔 10년 차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작과 끝이라는 상반된 입장에 놓인 두 커플의 이야기는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로 이어지며 공감대 높은 스토리를 선사한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 존(송유택 분)과 캣(양지원 분)은 결혼식 하루 전날까지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알콩달콩 즐겁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 핑크빛으로 휩싸인 분위기는 현실에 부딪히며 깨져버린다. 영화 감독 지망생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지만 모두 선택받지 못해 돈이 없는 존, 그런 상황에서 임신 사실을 접한 캣. 행복한 웃음이 무표정이 되고, 걱정으로 변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대신 그동안의 나를 내려놓고 변화를 시작한다. 어떤 미래라도 함께라면 충분할 신혼부부니까.
이혼을 앞둔 부부 잭(김보강 분)과 캐서린(김경선 분)은 마주치기만 하면 싸움이 일어난다. 상대방을 위해 건넨 말 한마디도 오해를 낳고 갈등을 일으킨다. 이미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높은 벽이 쌓여있는 두 사람은 아들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매개체로 다시 한번 상황을 돌아보게 된다.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했던 캐서린, 외로움과 본능을 핑계로 한눈팔았던 잭. 두 사람 모두에게 이해와 배려, 그리고 양보는 없었다. 나를 우선 알아주길 바라던 그들은 사랑했던 추억 그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며 한 발씩 뒤로 물러선다.
두 커플의 이야기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불안함,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지만 결국 서로가 필요하게 되는 과정 등은 상황에 따른 인물의 심리 묘사를 세세하게 나타내며 공감도를 높였다. 그러나 흥미로운 스토리와 즐거운 음악, 템포 좋은 이야기의 흐름, 역량 뛰어난 배우들이 무대를 꽉 채웠음에도 아쉬운 점은 남았다.
이 작품은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내면서도 불필요한 자극이나 충격적인 요소를 넣지 않았다. 그만큼 관객이 편안하게 웃고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는 멀었다. 물리적 거리가 아닌 심리적 거리가 가깝지 않았다는 뜻이다. 극이 진행될수록 이질적인 감각 또한 이어졌다. 모자람 없이 채워진 무대에 부족했던 것은 커플 간의 케미스트리와 밸런스.
송유택은 재간둥이 이미지에 애드리브도 탁월한 배우다. 존 역을 소화하면서도 그 매력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그의 파트너 양지원은 그동안 쌓아온 경력만큼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무난하게 해냈지만 아직 현실감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기에는 외적인 아름다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혼을 앞둔 부부의 이야기는 사실 이별을 앞둔 커플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였는데, 행복한 엔딩을 맞이하는 것은 좋았으나 전형적인 라인을 따라 다소 급격하게 마무리된 느낌이다. 게다가 김경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세련된 이미지는 극 중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파트너인 김보강이 상대적으로 흐려졌다.
현실적인 묘사로 공감도 높은 이야기를 선사하는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지난 2006년 영국 런던에서 첫 무대를 올린 이후 2009년 시카고 Joseph Jefferson Awards에서 베스트 뮤지컬 수상, 2011년에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입성하며 지금까지 런던,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일본 토호, 시카고, 인디애나, 멜버른, 비엔나, 리스본, 독일 등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송유택, 양지원, 김경선, 김보강이 원캐스트로 연기를 펼치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쓰릴미' 등에서 실력을 입증한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음악 감독으로 데뷔, 더 풍부해진 음악을 선사한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오는 6월 25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에서 공연.
(사진 제공=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