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품위있는 그녀'에서 김선아가 명품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삼순', 12년 동안 배우 김선아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던 이름이었다. 2005년 방영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선아가 맡았던 역의 이름이었다. 이 뒤로 김선아에게는 언제나 '김삼순'이 따라붙었다. 물론 '내 이름의 김삼순'에서 보여준 김선아의 연기가 딱 역할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김선아는 항상 연기를 할 때면 캐릭터와 동화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색을 잃어버리지 않고, 오로지 김선아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버린다. 앞서 언급했던 '내 이름의 김삼순'이 그러했고, 영화 '몽정기'에서 맡은 김유리 역할도 그랬다.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자신이 필요한 캐릭터라면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필요한 캐릭터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김선아는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촌스러워 질 때면, 완전히 촌스러워졌고 그러다 갑자기 돌아서면 세련된 도시 여자의 느낌을 물씬 풍기기도 했다.
최근 방영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김선아는 날카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선아는 극 중 미스테리한 인물 박복자 역할을 맡아 능청스러운 사기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아는 갑작스럽게 표정이 변하거나, 감정을 알 수 없게 숨기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통해 또다시 박복자 그 자체가 됐다.
이는 앞서의 연기 경력들이 쌓아준 내공이다. 이제 그녀는 한 인물 안에서도 여러 감정과 캐릭터를 주입할 수 있을 만큼 데뷔 20년차의 농익은 연기력을 뽐내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에도 촌스러운 이름이다. 이쯤되면 촌스러운 이름을 가져야만 김선아의 연기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김선아에게 12년 동안 붙어다녔던 '김삼순'이라는 인생캐릭터를 만든 연출자가 이번 '품위있는 그녀'의 연출을 맡은 김윤철PD라는 점이다.
과연 김윤철PD는 김선아에게 '김삼순'이 아닌 '박복자'라는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선물해 줄 수 있을까 기대하게 만든다. 지금부터의 12년 동안 '박복자'라는 브랜드로 살아갈 김선아가 될 수 있을까.
앞으로 김선아가 보여줄 박복자의 인생을 기대해보게 만든다. 언제나 그랬듯 리얼한 디테일로 인물의 결을 살렸던 김선아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