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손석희와 봉준호의 만남이 그려졌다.
15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대중문화 초대석에는 영화 ‘옥자’로 돌아온 감독 봉준호의 인터뷰가 그려졌다.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 감독은 ‘옥자’로 네 번째 칸 입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칸 입성에는 적지 않은 잡음이 빚어졌다. 극장에서 상영된 지 3년이 지난 영화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프랑스 법률을 근거로 프랑스극장연합협회가 ‘옥자’의 경쟁부문 초청에 반발하는 성명을 낸 것. 칸 영화제 측은 경쟁 부문 상영을 두고 재논의에 들어갔지만 초청은 번복되지 않았다. 대신 이듬해년부터는 경쟁부문 출품 영화를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에 한한다’는 새로운 규칙을 세웠다. 이달 29일 넷플릭스 공개와 함께 극장 개봉을 앞둔 ‘옥자’는 현재 극장 66곳 스크린 91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석희 앵커는 영화 ‘옥자’를 둘러싼 멀티플렉스 극장의 보이콧 사태에 대해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멀티플렉스 극장과 넷플릭스 양측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첫 번째 단초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말에는 “거창한 의미부여 같다. 사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만든 건 몇 차례 선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틴 스콜세지 감독 역시 넷플릭스와 함께 ‘아이리쉬 맨’이라는 영화를 찍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봉 감독은 다시 한 번 넷플릭스와 함께할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말에 “상황에 따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영화의 주제를 둘러싼 깊은 대화도 이루어졌다. 봉 감독은 ‘옥자’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콜로라도에 위치한 대형 도살장에 방문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상암월드컵 구장의 대여섯 개 크기로 엄청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고, 대량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과 비슷하게 소들이 분해가 된다”며 “그 경험 후에 두 달 정도는 실제로 고기를 전혀 못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한 철학적,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도살장에서 맡았던 강한 냄새가 몸을 따라오는 것 같아서 못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 영화마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섞이는 것 같다는 말에는 “제 취향이 그런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안 어울리는 것들을 화면에 우겨넣으면 쾌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인터뷰이 봉준호 감독의 역습도 그려졌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봉 감독은 “초대 손님도 질문하나 해도 되나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석희 앵커에게 “2016년 10월 24일, 7시 59분에 어떤 심정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손석희 앵커가 “단지 준비한 것을 보도해야 한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하자 봉 감독은 “그 방송을 라이브로 봤는데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