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상반기 케이블 드라마는 tvN과 OCN의 명암이 엇갈렸다. 두 방송사 모두 시청률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희비가 교차했다.
올 1월만 해도 tvN은 승승장구했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이하 도깨비)가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도깨비’는 마지막회에서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 20.5%, 최고 22.1%를 기록하면서 케이블 프로그램 최초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tvN 및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도깨비’를 정점으로 tvN 드라마는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이제훈, 신민아 주연의 ‘내일 그대와’,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주연의 ‘시카고 타자기’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기대작들이 연이어 출격하면서 ‘도깨비’ 후광 효과를 기대케 했지만,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도깨비’가 20%를 돌파했다면, 두 드라마는 겨우 2%를 돌파하는 데에 만족했다.
설상가상 월화드라마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선보였던 시간대인 월화드라마는 1월 방송된 tvN ‘내성적인 보스’가 대본 수정이란 초강수에도 혹평을 받았다. 이어 방송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도 시청률 고배를 마셨다. 연우진, 이현우, 조이, 이서원 등 젋은 배우들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데에 그쳤다.
반면 OCN이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동안 OCN은 ‘뱀파이어 검사’, ‘나쁜녀석들’, ‘특수사건전담반 TEN’ 등 마니아층을 보유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주로 제작하며 ‘장르물 명가’로 채널의 색깔을 확실히 만들었다. 지난해 ‘38사기동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OCN은 상반기 ‘보이스’, ‘터널’의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장혁, 이하나 주연의 ‘보이스’는 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OCN '38사기동대'가 보유하고 있던 최고 평균 시청률 5.9%를 턱밑까지 오르며 호평을 얻었다. ‘보이스’의 뒤를 이은 ‘터널’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터널’은 14회에서 한 번, 최종회에서 두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터널’ 기록한 마지막회 시청률은 평균 6.5%, 최고 7.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시청률로, 새 역사를 썼다.
tvN과 OCN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상반기지만, 하반기로 넘어가는 6월에서는 또 다른 움직임이 느껴진다. tvN은 기존 금토드라마를 토일 오후 9시로 편성하면서 부진을 씻기 위한 전략을 새로 수정했고, OCN은 tvN에 따라 토일 오후 10시를 10시 20분으로 변경하면서 시너지를 노렸다.
이 덕분일까. tvN 첫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은 4회 만에 시청률 5% 돌파에 성공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고 있다. 또한, tvN 월화드라마는 ‘써클:이어진 두 세계’가 저조한 시청률에도 더블트랙과 SF라는 한국 드라마 최초의 도전으로 호평 받으며 의미를 더했다.
상반기 나란히 새 역사를 쓴 tvN과 OCN이 하반기에는 쌍끌이 흥행을 나설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