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POP초점]‘첫방’ 셜록, 정규편성 위해 넘어야 할 산은 ‘크라임씬’

입력 2017-07-04 06: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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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첫방송을 마친 ‘셜록의 방’. 하지만 ‘크라임씬’의 향기를 지울 수 없었다.

지난 3일 오후 첫방송된 MBC 파일럿 프로그램 ‘셜록의 방’에서는 1994년 4월 발생한 화투판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투판 살인사건은 이랬다. 1994년 4월 어느날, 집주인 이씨가 타살로 사망했다. 용의자는 이날 함께 화투를 친 세 명으로 좁혀졌다.

첫 번째 용의자는 이씨와 연인관계인 김미자 씨로, 화투를 치다가 사과를 깎아주고 귀가해 우울증 약을 먹고 잠들었다고 진술했다. 두 번째 용의자는 최초 신고자 황만식 씨로, 화투판에서 싸움이 일어난 것을 보고 자리를 피했다가 샤워를 한 뒤 돌아왔더니 이씨가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용의자는 현장에서 이씨와 같이 쓰러져있던 박철수로,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모호한 진술만 남긴채 사망했다.

용의자들의 진술을 들은 멤버들은 사건 현장을 재현한 세트장에서 증거 찾기에 몰두했다. 이특과 지민은 차용증과 황만식의 지갑 속 김미자와의 다정한 사진을 발견했다. 특히 사망자 이씨의 얼굴에는 선명하게 X표시가 되어 있어 지민은 황만식의 단독 범행으로 추측했다.

딘딘은 김미자가 복용하던 우울증약을 토대로 황만식과 김미자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특은 이씨가 박철수에게서 500만원을 빌린 차용증을 언급하며 돈과 사랑이 얽힌 사건이라 추측했다.

이때 권일용 반장이 결정적 힌트로 혈흔을 제시했다. 서영일 국과수 연구원은 혈흔의 종류를 설명하며 탐정들의 추리를 도왔다. 혈흔을 통해 이특과 지민은 이동 경로를 파악했고, 조우종, 딘딘 등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사건을 추리했다.

혈흔의 모양과 높이로 가해자의 키를 비롯해 이동 경로를 추리할 수 있었다. 범인의 키는 160cm였고, 오른손 잡이였다. 이에 따라 김미자는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여러 정황에 따라 황만식으로 좁혀졌고, 수사 결과 황만식의 우발적인 단독 범행으로 밝혀졌다.

육감이나 직감에 의존하는 단순한 범죄 스토리텔링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과학적 서스펜스를 선사하고자 기획된 ‘셜록의 방’이었지만 여러모로 JTBC ‘크라임씬’이 오버랩됐다. 다행인 것은 ‘셜록의 방’이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는 것. 파일럿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적은 정규편성이다. ‘셜록의 방’이 정규 편성을 위해서는 ‘크라임씬’과는 차별화를 둔 포인트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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