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김기리 "'초인가족' 위해 실제 대리에게 연기 조언 들어"

입력 2017-07-07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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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김은지 기자] "'초인가족' 연기를 위해 실제 대리 친구에게 피드백 받았어요. 집 앞 치킨집 이모님은 직설적인 말로 저를 채찍질 해주셨고요. 감사했어요."

개그맨이자 배우인 김기리는 지난 3일 종영한 SBS 초감성 미니드라마 '초인가족 2017'(이하 '초인가족', 극본 진영/연출 최문석)에서 박대리 역을 맡아 극중 도레미 주류 2팀의 소식통과 활력을 주는 분위기 메이커를 연기했다. 통통 튀는 감초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던 그였다.

'초인가족' 작품 자체도 호평을 받았다. 특별함은 없었지만 회사원, 주부, 학생과 같이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로 보는 이의 공감을 자아내며, 따뜻한 기운을 전달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초인'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지친 상황의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안겨주기도.

김기리는 6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끝난지 3일 지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기분이에요. 극 자체가 우리들의 삶 그대로를 대변하다보니, 현재 제 인생이 '초인가족'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이거든요"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초인가족'은 김기리의 첫 번째 드라마였다. 그동안 SBS '딴따라', KBS 2TV '직장의 신', '최고다 이순신' 등에 참여해왔지만, 이는 단발성 특별출연이었을 뿐. 김기리에게 박대리라는 배역이 주어진 건 '초인가족'이 처음이었다. 그는 "개그맨인 제가 드라마에 어우러지지 못할까봐 걱정했어요. 시청자 분들이 저에게서 이질감을 느낄까봐요. 눈에 튀어서 극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도 우려됐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김기리는 "'초인가족'을 시작할 때 목소리 크기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대리라는 직급이 회사 내에서 어느 위치인지를 파악해야 했어요. 제가 맡은 박대리라는 친구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이렇게 (활발하게 생활)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라며 작품에 임하기 전 고민이었던 부분을 털어놓았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고자 김기리는 실제 한 회사에서 대리 직급으로 근무 중인 친구를 찾았다. 김기리는 "대리 친구에게 조언 받았어요. 그때 이 친구가 제게 '대리면 회사 생활을 어느정도 한 거니까,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라고 하더라고요. 고마웠어요"라고 덧붙였다.

김기리의 박대리 연기에 큰 도움을 줬던 또 다른 이는 치킨집 이모였다. 이와 관련해 김기리는 "집 앞에 치킨집 이모가 많이 조언해주셨어요. '기리야, 그렇게 힘 주고 연기하면 안 돼'라며 치킨을 늦게 주시더라고요"라며 재치있게 설명했다.

치킨집 이모의 '힘 주지 말라'는 조언은 김기리의 연기에 큰 도움을 줬다. 김기리는 "일부러 힘주며 연기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열심히 하려고 그랬는데, 과한 느낌이 있었던 거죠. 주변 배우분들을 보니까 다들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하시더라고요. 결국 '힘 뺀 채 연기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깨닳았어요"라고 밝혔다.

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외에도 연기자, 매니저, 친구 등 주변 지인들이 김기리의 연기에 냉철한 판단을 해줬다고 한다. 이에 힘입었던 걸까. 김기리는 '초인가족'을 통해 시청자는 물론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그는 극중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오열로 표현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실제로 김기리는 '초인가족'의 메가폰을 잡은 이광영 PD와 음향 감독에게까지 칭찬 받았다고. 김기리는 "당시 촬영을 끝내고나서 이 PD님이 놀랐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제가 얼마나 이 감정신을 잘 표현해낼지 걱정이 많았었는데, 잘 해줬다고 하시더라고요. 음향 감독님은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나서 정말 슬펐다고 하셨어요"라며 미소지었다.

쏟아지는 극찬 속에서도 김기리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연기를 평한 그였다. 김기리는 "그래도 마냥 기분 좋아하거나, 우쭐해 하지 않았어요. 그저 '내가 해냈다. 이 감정신을 어느정도 소화해냈다'라는 정도의 성취감이나 안도감을 느꼈을 뿐이에요. 드라마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거든요"라고 말했다.

김기리는 '초인가족' 종영을 터닝 포인트 삼아 연기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 조급해 하지 않고, 실력을 갈고 닦으며 기다리겠다"고 고백했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 열정을 바탕으로 생애 첫 번째 역할, '초인가족' 박대리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기리다. 그가 펼칠 또 다른 연기 발걸음은 어떤 모양새를 띄고 있을까. 김기리의 향후 배우 인생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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