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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섹시 걸그룹, 이미지만 소비되긴 아깝다

입력 2017-07-11 11: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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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왼쪽)와 스텔라/사진=스타제국, 디엔터테인먼트 파스칼
나인뮤지스(왼쪽)와 스텔라/사진=스타제국, 디엔터테인먼트 파스칼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아이돌은 ‘콘셉트 전쟁’이라고 할 만큼 특화된 콘셉트를 풀어나가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그중 걸그룹은 청순, 섹시, 큐티, 상큼 등 특정 이미지를 강조하는 콘셉트를 주로 시도한다. 그러나 때로는 과도한 콘셉트가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섹시 콘셉트가 그렇다.

섹시 콘셉트는 걸그룹 외모를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성향이 강하다. 노래보다는 몸매, 외모, 노출에 주목하게 만들어 화제성은 높이지만, 대신 빨리 소비돼 사라질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청순에서 섹시 콘셉트로 변화는 많지만, 섹시 콘셉트에서 다른 콘셉트로 변화하는 걸그룹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러한 위험을 방증한다.

최근 컴백한 나인뮤지스와 스텔라가 섹시 콘셉트로 인한 편견과 싸우는 걸그룹이다. 나인뮤지스는 지난달 19일 새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기억해’로 활동 중이다. ‘기억해’는 전형적인 EDM의 구성 형태를 벗어나 레트로 적이면서 현대적인 사운드가 같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과감한 시도의 댄스곡. 폭발적인 멜로디와 시원한 가창력이 어우러졌다.

나인뮤지스는 ‘기억해’에서 경리의 독무로 시작하며 나인뮤지스의 각선미를 살린 퍼포먼스로 눈길을 끈다. 데뷔 때부터 평균 170cm가 넘는 키로 ‘모델돌’이란 수식어를 얻은 나인뮤지스의 매력을 담은 모습이다. 서 있기만 해도 섹시한 매력을 자아내는 나인뮤지스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섹시 콘셉트를 소화했다. 그 때문에 노래보다 비주얼을 앞세운 걸그룹이란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나인뮤지스는 보컬라인이 탄탄히 갖춘 걸그룹이다. 4명이 된 현재 나인뮤지스도 1명의 래퍼(소진)와 3명의 보컬(혜미, 경리, 금조)로 이뤄진 구성. 3명은 8인조 체제일 때도 메인보컬 기량을 보여준 보컬이다. ‘기억해’에서 고음 라이브까지 해내며 더욱 성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섹시보다 고혹적인 매력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인뮤지스만의 색깔도 완성했다.

스텔라는 섹시 콘셉트로 인한 편견을 벗어야 하는 숙제를 쌓은 팀이다. 이들은 ‘마리오네트’, ‘떨려요’, ‘찔려’ 등 발표하는 앨범마다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스텔라가 컴백할 때마다 또 어떤 파격적인 섹시를 보여줄까 기대하게 했다.

스텔라는 새 앨범 ‘스텔라 인투더월드’ 타이틀곡 ‘세피로트의 나무’에서 섹시가 아닌 모습을 보여줬다. 자극적인 의상이나 안무 대신 무용을 접목한 아름다운 동작과 스토리텔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멤버 중 국악고 출신이자 무용을 전공한 가영과 민희의 강점을 드디어 살린 콘셉트다. 여기에 새 멤버를 영입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데뷔 7년 차에 새로운 색을 찾으며 대중의 편견을 조금씩 깨트리고 있다.

가영은 최근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무용을 해본 친구들이 많아서 춤에 무용을 접목했고, 가사도 세계관과 맞물려 작업했다. 이번 앨범을 그냥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앨범 안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어서 해석할 수 있게 같이 즐기는 느낌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섹시한 이미지로만 소비되던 걸그룹의 진가는 섹시를 한 꺼풀 벗겨내야 드러난다. 나인뮤지스와 스텔라를 비롯한 섹시 콘셉트 걸그룹들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알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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