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쌈, 마이웨이’까지 김지원의 연기는 점점 더 성장해왔다.
연기를 할 때 배역이 먼저 보이는 배우가 있고, 배우 그 자체 밖에 보이지 않는 배우가 있다. 극에 있어서 배우는 후자가 아닌 전자가 되어야 하고, 김지원 역시 그런 의미에서 전자의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
CF로 데뷔해 일명 ‘오란씨걸’로 일약 CF스타에 올랐던 김지원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김지원은 윤계상을 짝사랑하는 역할로 등장하여 당돌하고 도도한 연기를 뽐냈었다.
이후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KBS 2TV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연기력을 다져왔던 김지원은 인생작 SBS '상속자들'을 만나면서 역량을 맘껏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크하고 도도한 마스크를 가진 김지원에게 유라헬이라는 캐릭터는 맞춤 정장과도 같은 배역이었다. 시청자들의 큰 인기 속에 김지원은 20대 대표 배우 계열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상속자들’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김은숙 작가는 김지원에게 유라헬을 이은 다시 한 번 인생캐릭터를 선물했다. 바로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윤명주.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 역을 맡은 진구와 함께 서브 커플로 등장하여 유시진(송중기 분), 강모연(송혜교 분)의 메인 커플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한편 김지원은 브라운관에만 안주하지 않았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로맨틱헤븐’에서부터 스크린에 데뷔해 ‘무서운 이야기’, ‘좋은 날’로 영화 활동을 이어갔다. 그녀는 특히나 안정적인 딕션과 발성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비판은 있었다. 특유의 도도하고 시크한 마스크로 인해 배역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평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지원이 맡아온 배역들은 까칠하거나 도도한 매력들이 많았기 때문. 허나 김지원은 11일 종영한 KBS 2TV ‘쌈, 마이웨이’에서 이러한 비판들이 기우였음을 증명해보였다.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은 밝고 활기찬 최애라 역을 맡으며 그동안 보여왔던 모습들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펼쳐냈다. 극 초반 남사친(남자사람친구) 고동만(박서준 분)과 거침없는 우정의 모습을 보여줬고, 망가지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코믹함에 이어 고동만과의 연애가 시작됐을 때는 가슴 설레는 로맨스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차세대 로코퀸의 탄생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지원의 연기는 여기서 그친 것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감정이 애절해질 때면 앞선 망가지는 모습이 아닌 섬세하게 캐릭터의 슬픔을 그려냈다. 16회 최종회에서는 황복희(진희경 분)가 친모라는 사실을 안 뒤, 충격과 배신감, 그럼에도 그리워했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복합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제 ‘쌈, 마이웨이’의 최애라와는 이별한 그녀이지만 그녀의 연기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차기작으로 영화 ‘조선명탐정 3’을 선택한 김지원. 이 작품에서도 김지원은 새로운 연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기대하게 된다. 한층 성장해가는 김지원의 연기가 앞으로 더 많은 빛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