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덩케르크', 놀란이 실화로 선사하는 또 한번의 놀라운 경험

입력 2017-07-19 18: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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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 스틸
영화 '덩케르크'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에는 실제 전쟁 현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덩케르크’는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의 실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 영화는 영국군 ‘토미’(핀 화이트헤드)가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후 보이지 않는 적 독일군에게 포위된 채 해변에서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조성시킨다.

뿐만 아니라 바다, 하늘을 동시에 다룬다. 해안 위의 하늘에서 전투기가 날아다니며 군인들을 보호한다면, 수백 개의 민간 선박들이 목숨을 걸고 군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오는 게 ‘덩케르크’ 작전의 핵심이다.

그동안 놀란 감독이 고담시와 꿈속의 무한한 세계, 우주의 저 먼 곳까지 경험하게 했다면, 이번에는 생애 처음으로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인물들의 대사보다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특히 놀란 감독은 단순한 전쟁드라마로 표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서스펜스가 넘치는 방식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사건의 긴박감을 살려 영화 속 인물들의 현실과 그들이 겪는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고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하게 만든 것.

영화 '덩케르크' 포스터
영화 '덩케르크' 포스터

뿐만 아니라 놀란 감독은 육지, 바다, 하늘로 나눠 해변 위의 군인들, 보트를 타고 항해하는 민간인들, 하늘에서 군인들을 보호하는 파일럿들의 시점을 교차하는 방식을 택했다.

각각 고립된 상황을 해안에서의 일주일, 바다 위 보트에서의 하루, 하늘 위 전투기의 한 시간으로 구현했다. 무엇보다 다른 시간에서 진행된 사건들을 일직선의 평행선상에 놓고 마치 동시간에 일어난 일처럼 스크린에 옮겨와 놀랍다.

엄청난 규모로 극이 전개됨에도 불구 각 캐릭터들의 상황이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은 놀란 감독이기에 가능했다. 사운드와 음악으로 사건의 흐름을 강조한 것. 스토리가 감성적이라면, 한스 짐머의 음악은 냉철해 둘 사이 시너지가 작용해 강렬한 서스펜스가 제대로 살아났다.

또한 놀란 감독은 66mm와 IMAX 카메라의 사용을 최대한 늘려 관객들이 직접 전쟁터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끔 한다. 1300여명의 보조 출연자들과 실제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20여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 CG는 최소화해 리얼리티를 극대화시켰다.

사실 그저 단조롭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천재적인 감독답게 자신의 데뷔작 '미행'(70분)을 제외하고 가장 짧은 러닝타임에도 가장 밀도 높은 작품을 완성해냈다. 이번에도 역시 팬들에게 회자될 만한 장면이 많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놀란 감독 특유의 함축적인 메시지를 찾는 재미는 아쉽게도 없다. 놀란 감독 역시 메시지는 ‘화합’이라고 전했다. 개봉은 오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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