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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②]또 다른 주인공 택시…배우만큼 선정 고심했다

입력 2017-08-02 09: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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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택시운전사’에서는 배우들 못지않게 중요한 존재가 있다. 바로 택시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두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들과는 다르다.

두 외부인 중 한 명인 ‘만섭’은 서울 평범한 택시운전사다. 그가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택시가 관객들을 1980년 5월 광주로 안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만섭’의 택시는 ‘만섭’의 일터이자 생활공간, 그리고 ‘만섭’과 ‘피터’의 메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에 택시 역시 마구잡이로 선택할 수는 없었다. 주연을 캐스팅하는 것만큼 노력이 투여됐다.

차종은 캐릭터의 느낌에 맞춰 빠르게 결정됐다. ‘만섭’의 택시는 모나지 않고, 둥그스름한 외형의 브리사가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진 것. 대신 색과 그 색의 빛깔을 정하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 당시 하늘색, 노란색, 녹색 택시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녹색이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에 적합하다고 제작진은 판단했다.

하지만 빛깔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배우 송강호의 연기 스타일이 기준이 됐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헤럴드POP에 “80년 5월이 배경이니 70년대 나온 차들 중에서 골라야 했다. 포니와 달리 브리샤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아 브리샤로 모델은 일찍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색을 고르는데는 오래 걸렸다. 여러 가지 색 중에서 녹색으로는 정했는데, 녹색 중에서도 어떤 녹색을 할지 더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훈 감독은 “그런데 송강호 선배님이 다채롭게 연기하시지 않나. 신마다 변화를 주실 정도다. 택시가 ‘만섭’의 분신이니, 택시도 그런 모습이면 좋겠어서 지금의 색으로 골랐다. 귀여운 거 같기도 하고, 정감 가기도 한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택시마저 심혈을 기울여 고른 장훈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인다. 제목이 ‘택시운전사’인 만큼 택시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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