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혹성탈출3', 종의 전쟁 그 이상의 경이로움

입력 2017-08-03 18: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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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포스터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인간은 퇴화하고, 유인원은 진화한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이러한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된다. 이 영화는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 걸쳐 종의 운명과 지구의 미래를 결정지을 최후의 이야기다.

오프닝에서는 전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유인원들은 나날이 진화하는 반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점차 지능을 잃고 퇴화해가는 상황을 자막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에 전작을 보지 못한 관객들 역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후 인간들이 유인원들이 모여 사는 공간을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비춰주며 극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적막 속 울려 퍼지는 유인원들의 처절한 비명소리는 갈등의 심각성을 피부에 와 닿게 한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

그럼에도 ‘시저’는 인간에 대한 증오만 가득한 ‘코바’와 달리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공존의 손길을 건네지만, 대령은 이를 뿌리친다. 결국 동료들과 가족까지 잃게 된 ‘시저’는 복수의 여정을 나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돋보이는 영상미는 현실감을 두드러지게 한다. 더욱이 거대한 설원을 비롯해 해변, 숲, 폭포 등 광활한 자연풍광은 주제와 어우러지며 몰입감을 높인다.

‘시저’는 자신과는 전혀 다르다고 여겼던 ‘코바’를 점차 닮아간다. 처음에는 동료의 “코바처럼 말하네”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다, 나중에는 스스로도 코바와 똑같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처럼 ‘시저’의 내면적 고뇌를 통한 흑화는 종의 전쟁은 왜 초래된 것이며, 인간이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특히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저’,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골룸’, ‘킹콩’의 ‘킹콩’ 등 역대급 캐릭터들을 창조해낸 모션캡처 연기의 거장 앤디 서키스가 이번 작품에서도 카리스마 리더 ‘시저’로 돌아온 가운데 그는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되는 ‘시저’의 복잡한 심경을 디테일하게 그려내 감정이입을 자연스레 이끈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

‘배드 에이프’ 역시 돋보인다. ‘시저’가 이끄는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새로운 유인원으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신스틸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 특유의 유쾌함으로, 유머를 담당한다. 버려진 오두막에서 발견된 신비로운 소녀 ‘노바’는 스크린 가득 희망으로 물들인다. 분노로 점점 어두워져 가는 ‘시저’를 위로해주며 ‘시저’가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주는 연결고리 같은 존재다.

하지만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제목과 달리 인간과 유인원이라는 두 종의 단순한 전쟁을 다루지 않는다. 인간들과 유인원들의 스펙터클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철학적으로, 묵직하게 풀어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한다.

유인원 무리의 탈출 장면은 감탄을 자아내며, ‘시저’의 선택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에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라는 대사가 가슴속 깊숙이 박힌다. 예측치 못한 전개에도 불구 하나로 쫙 펼쳐지는 스토리는 경이롭다. 3부작의 가장 완벽한 마무리다. 개봉은 오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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