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채동현 "'굿와이프→쌈마이→품위녀'…작품 운 좋은 편이죠"

입력 2017-08-10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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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지 기자] 배우 채동현이 자신의 작품 운에 대해 이야기했다.

JTBC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에 출연 중인 채동현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사전제작을 했기 때문에 올해 겨울 쯤 촬영이 끝났다. 때문에 즐겁게, 부담 없이 찍었다. 이렇게까지 많은 분에게 사랑 받을지 예상 못했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품위있는 그녀'는 부유층 상류사회와 이 상류사회에 입성하기 위한 하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이 과정에서 '품위있는 그녀'는 상류층 부자들의 거만하고 가식적인 삶, 허상, 균열을 보여주려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채동현의 김봉식이 있었다. 채동현이 분한 김봉식은 물질적 풍요를 가졌지만, 와이프 앞에서는 한 없이 인색한 인물이다. 그는 내면에 꿈틀대는 악을 폭력으로 발산, 아내 오경희(정다혜 분)에게까지 손찌검 하기도.

채동현은 "정다혜를 때리는 장면을 찍을 때 살살하는 바람에 NG가 두 번 정도 났다.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고, 한 번만 제대로 하겠다고 정다혜에게 사과한 뒤 폭력 씬을 소화했다. 그래도 정다혜가 배우로서 워낙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개의치 않아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런 김봉식의 악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채동현은 외면 바꾸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채동현은 "살을 많이 뺐다. 촬영 하루 전에는 물이나 죽만 먹을 정도로 말이다. 퀭하고 악독하게 보이고 싶었다. 멋있어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김봉식은 여러가지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즉 보기도 싫은 사람이다. 시청자들이 나를 보며 짜증을 느끼길 바랐다. 이 인물을 단순 돈 많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채동현은 악독함과 멀어 보이는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그는 연신 입가에 미소를 띠며 재치있는 농담까지 곁들였다. '품위있는 그녀' 김봉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채동현은 "대부분 나를 보면 '실제 모습이랑 작품에서 맡았던 캐릭터와 많이 다르네요'라는 말을 하신다. 완전 다른 사람으로 여겨지나 보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이는 채동현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장점으로 작용했다. 변신 폭이 크다는 것,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 앞서 채동현은 tvN '굿와이프'에서 무일그룹 측 변호사 장대석 역을 맡아 날카롭고 진중한 면모를 자랑, 적은 분량에도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내일 그대와'에서는 유치하고, 수다스럽고, 눈치 없지만 의리 가득한 황비서 역할로 분했다.

SBS '귓속말'로는 비리 수사관 배 계장으로 비열한 캐릭터 설정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그리고 최근에는 KBS 2TV '쌈, 마이웨이'에서 양태희 역할로 변신해 격투기 에이전시 실장이자 발톱을 감추고 있는 반전의 인물을 열연했다. 늘 색다른 매력으로 전작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연극으로 다진 탄탄한 내공을 거침없이 선보이고 있다.

채동현은 "'품위있는 그녀' 김봉식과 '쌈, 마이웨이' 양태희를 다른 사람이 연기한 걸로 아는 분들이 많다. 이럴 때 연기자로서 희열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 역할 맡은 배우가 그 사람 맞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늘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려 한다"며 연기 방향성을 고백했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채동현의 필모그래피가 '굿와이프', '내일 그대와', '귓속말', '쌈, 마이웨이' 등 화제성을 수반한 굵직한 작품들로 구성됐다는 것. 작품 선구안이 좋은 편이냐는 질문에 채동현은 "그렇지는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화제될 수 있는, 작품성 좋은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던 건 운이 좋아서다. 이것과 관련해 한 선배님이 '좋은 길로 가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채동현의 꽃길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영화 '부라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더'는 영화 '김종욱 찾기'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의 신작으로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가 출연한다. 채동현은 "올해 추석 쯤 개봉할 것 같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채동현은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촬영 중인 KBS 2TV '너도 인간이니'에 합류해 서강준, 공승연과 호흡 맞출 예정이다. '너도 인간이니'는 혼수상태에 빠진 재벌 3세 아들 대신 아들과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 로봇을 내세우면서 벌어지는 AI 휴먼 로맨스다. 이렇게 채동현은 다채로운 배역을 바탕으로 연극 무대를 넘어 스크린, 브라운관을 자유롭게 오고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의 향후 연기 인생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 = 매니지먼트 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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