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정치계 양측 진영의 대표 주자가 만났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과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정치계 남사친, 여사친으로 13년 동안 절친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노회찬은 "2004년 12월 말에 동남아 쓰나미 시찰단으로 함께 가게 됐다. 8박 9일 동안 고락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혜훈은 "그렇게 고생을 하고나니 가족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메이크업을 받고 사진 촬영도 마치며 호흡을 자랑했다.
MC 이경규는 각 의원들과 인연을 밝혔다. 이경규는 노회찬과 초등학교 동문이며, 이혜훈은 '냄비받침'의 유승민 섭외를 도왔다. 또한, 바른정당 대표인 이혜훈과 정의당 원내대표인 노회찬은 군소정당으로서 어려움을 공유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웃으며 돌직구를 주고받았다. 또한, 젊은 시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되새겼다. 노회찬은 노동운동을 위해 용접공을 하며 노동의 가치를 알게된 과정을 밝혔다. 이혜훈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영국 레스터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혜훈은 정치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직장을 잡고 셋째를 가졌는데 여성에 대한 말이 많았다. 직장 정기 산행이 있는데 만삭의 몸으로 주차장에서 산통이 왔다"며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뭐야, 출산휴가를 쓰는 거야'라고 하더라. 세상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혜훈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워킹맘으로 고생했다. 이혜훈은 심상정의 '슈퍼우먼 방지법'에 대해 너무 공감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진보와 보수지만, 인간관계는 변함 없다. 이혜훈은 "성향은 다르지만, 서로의 것을 위해 올인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질문에 공방전을 펼쳤다. 이경규는 "확실히 다른 정당이 맞다"고 말해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했다.
노회찬과 이혜훈은 세 가지 공통 키워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첫 번째는 촌천살인으로, 두 사람 모두 할말을 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어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는 친박. 이혜훈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력에 대해 "여성대통령이 되면 여성의 권위가 올라갈 거라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보고.."라고 말했다. 노회찬은 자신이 진박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이 정말 좋다. 그 공약을 지키겠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진박일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는 '흙수저 정당'으로 군소정당인 정의당과 바른 정당에 처지를 비유한 표현. 노회찬은 "수저의 재질이 아니라 수저로 무엇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칭찬 타임을 가졌다. 이혜훈은 노회찬 의원에 대해 "어디서 저런 기지가 번뜩일까. 칭찬의 말을 드리고 싶다"며 "노회찬 의원 덕분에 보건소가 아닌 어느 병원에서든 어린이에게 무료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노회찬은 "이혜훈 대표가 해외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 국내에 신고할 수 있는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를 만들었다. 여당인데 어떻게 만들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훈은 "해외에서 돈을 빼돌리는 사람들을 처벌할 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법으로 할 수 있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혜훈은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은 보수, 진보 두 날개로 튼튼하게 날아야 한다. 보수 대통령의 실패로 보수 날개가 꺾어졌다. 우리로 보수 날개가 재건될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노회찬은 "정의당 입장에서는 내일 선거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국회 구성이 바뀔 것이다. 요즘 3등을 할 때도 있다. 건강한 정당 정치의 모습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화가 마무리된 뒤, '장도리'로 유명한 박순찬 화백이 두 사람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 삽화를 그려 눈길을 끌었다. 노회찬은 "저희 여사친 잘 그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해 센스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책 제목에 대해 "굳세어라 흙수저"라고 답했다. "굳세어라"는 심상정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말했던 어록으로도 유명해 의미를 더한다. 노회찬과 이혜훈은 '행복의 나라로'를 함께 부르며 화합을 다졌다.
이혜훈은 노회찬에 대해 "대한민국의 보배다. 이런 정치인이 있어야 대한민국 정치가 달라진다. 정치가 달라져야 대한민국이 날아오른다"고 말했다. 노회찬은 "이혜훈은 보수의 희망이다. 가짜 보수가 아닌 진짜 보수, 합리적이고 따뜻한 희망"이라고 답했다.
색깔은 달라도 행복의 나라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두 정치인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