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최민수가 독보적 캐릭터를 구축했다면, 강예원은 그를 뒷받침하며 공감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석유 재벌 아버지라는 판타지적 설정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현실감 넘치는 강예원의 캐릭터 덕분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가 2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강예원이 맡은 이지영A는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집안일과 육아에 치여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이었다. 여기에 고부갈등이 있는 시집살이는 부모님 없는 서러움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그 와중에, 내 편이라 믿고 싶었던 남편 강호림(신성록 분) 마저 이름이 같은 이지영B(이소연 분)과 바람을 피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혼 후 최악의 상황으로 점철된 이지영A의 설정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시청자들은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 분)이 이지영A와 이지영B를 착각할 당시, '이지영A가 빨리 재벌 아버지를 만나 新 신데렐라를 꿈꿨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누구보다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인물이었지만 결코 약하진 않았다. 이지영A는 부녀상봉을 꼬이게 만든 핵심 인물이자 자신을 납치하려 한 양양(황승언 분)의 머리채를 잡으며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전개를 보여줬다.
사이드 파드 알리의 재산 환원 취소 역시 딸인 이지영A의 거센 반대가 있어 가능했다. 아버지의 재산 환원 계획을 알게 된 이지영A는 “그런 큰 문제는 가족과 상의해야 하는 것이다. 이유 없이 왜 환원을 하려고 하느냐. 난 돈 많은 아빠가 좋다”며 현실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끝내 작가의 꿈도 보란 듯이 이뤄내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앞서 드라마 제작사와 계약한 이지영A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1년 간 지내며 작가의 꿈을 더 크게 펼치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아시아 타임즈에서 인터뷰 요청이 올 만큼 작가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강예원이 연기한 이지영A는 극에 현실감을 부여하면서도 희망을 전했다. 캐릭터를 통해 희노애락을 표현하며 ‘죽어야 사는 남자’의 전개 당위성을 설명한 인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