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MBC 총파업 찬반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과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로써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등의 결방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확대(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지난 29일 오후 6시부로 종료됐고, 서울 상암동 MBC 본사 미디어센터 11층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약 1시간에 걸쳐 전국 지부 기표소에서 실시된 오프라인 투표 결과를 취합하고 모바일 투표 결과를 합산했다.
실시간 오프라인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합산한 결과, 이번 투표에는 1682명이 참여했다. 총원대비 투표율은 95.7%로, 이 중 찬성표를 던진 인원은 1568명(반대 114명)이었다. 투표대비 찬성률은 93.2%에 달했으며, 총원대비 찬성률은 89.2%였다.
이번 총파업 투표 찬성률을 노동조합 역사상 최고치로 기록됐다. 지난 2010년 파업찬성률 72.7%, 2011년 파업찬성률 71.2%(투표가능인원 기준), 2016년 파업찬성률 85.4%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찬성률이다.
MBC 노조 측은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보여준 조합원들의 의지를 무겁게 받들겠다. 그만큼 MBC 재건에 대한 구성원들의 절박함이 큰 현실을 확인했다. 특히 회사 측은 일찌감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발표했고, 일부 간부들은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투표율과 찬성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방송 파행은 제작 종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파업은 전례없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많은 인원이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시사제작국 기자·PD, 콘텐츠제작국 PD, 보도국 취재 기자, 비 보도국 소속 기자, 아나운서, 편성 PD, 라디오 PD로 제작거부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PD와 예능 PD들 역시 제작거부를 이미 결의했다.
MBC의 대대적인 파업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MBC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 등을 요구하며 170일 동안 대규모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4주간 결방한 바 있고, 인기드라마였던 ‘해를 품은 달’이 파업의 영향으로 결방했던 전례가 있다.
이번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이미 제작 거부에 들어간 MBC FM4U는 3일째 음악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뉴스데스크’ 역시 방송 분량이 축소된다. 또한 드라마 PD, 예능 PD들도 제작 거부에 들어갔고, 총파업 찬반 투표가 역대급 찬성률로 가결되었기에 예능을 비롯한 라디오, 뉴스, 시사 프로그램 등이 대부분 파행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총파업은 오는 9월4일부터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