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나문희, 이제훈이 뭉쳐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슬픈 역사를 제대로 짚어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제작 영화사 시선) 언론배급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김현석 감독과 배우 나문희, 이제훈이 참석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 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
'시라노; 연애조작단', '쎄시봉' 등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 온 김현석 감독의 작품으로, 폭넓은 세대의 감성을 어우르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김현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고만고만한 휴먼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중후반 밝혀지고 뒤통수 맞은 것 같았다. 위안부 피해를 정공법으로 다룬 영화들은 있지만, 우리 영화는 우회적이면서 후일담이기도 하다"며 "할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라 좋았다. '스카우트'도 코미디인데 광주 항쟁을 말하지 않았나. '스카우트'가 있어서 더 끌리고 자신 있었는데 조사하면서 두려워졌다. 코미디처럼 가다가 피할 수 없는 메시지가 있으니 물과 기름처럼 돌지 않도록 고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현석 감독은 '귀향'과의 비교에 대해 "알긴 알지만 독도 문제와는 다른 것 같다. 알면 알수록 아픈 역사라 더 깊게 모르고 살아왔었던 것 같다"며 "나머지 인물들을 우리라고 생각했다. 정공법으로 다룬 영화들과 달리 그 아픔을 묘사하는 건 짧다. 오히려 할머니를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원왕 도깨비 할매로 변신한 나문희, 원칙주의 9급 공무원으로 변신한 이제훈의 46살이라는 실제 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의 유쾌한 호흡으로 세대를 뛰어 넘는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
나문희는 극중 긴 영어 대사를 구사해야 한 것에 대해 "서울에서는 영감(남편)이 가르쳐줬고, 이제훈이 많이 도와줬다. 또 막내 딸이 도와줬다. 미국에서는 둘째 딸 빈 집에서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촬영 당시에는 다들 애썼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자신감도 없고, 소심하다. 누구 앞에서 말할 때 어렵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 말할 수 있다만으로 해방감을 가졌다. 나부터 치료해야겠다 싶었다. 읽다 보니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라서 그동안 얼마나 지옥 속에서 사셨을까 생각했다. 고사 당시 배우로서 한 몫 하고, 영화로 한 몫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특히 나문희는 이제훈과의 연기호흡에 대해서는 "이제훈이 똑똑해서 배우의 긍지를 가지고 잘해줬다. 친할머니, 외할머니처럼 잘 챙겨줬다. 감독님은 미국에서 촬영한 분들도 오디션으로 뽑았다. 책임감 있게 뽑아주신 환경에서 배우는 어떻게 해도 가만히 놔두니 편안하게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제훈 역시 "어릴 때부터 작품을 통해 나문희 선생님을 봐왔다. 존경하는 선생님과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설렘도 있었지만 걱정이 많았다.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처음부터 너무나 따뜻한 눈빛으로 반겨주셔서 내 할머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나, 손자처럼 옆에서 선생님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행복했다. 영화 보니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나문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옥분'과 반대로 깐깐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중에 가까워지지 않나. 그런 걸 연기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차갑다가 나중에는 따뜻하게 융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선생님과 연기할 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리액션하는 것만으로도 안에서 느껴지는 게 많았다. 딱히 뭔가 할 필요가 없었다"고 높은 만족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현석 감독은 "두 배우 덕에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의미를 새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제훈은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가슴 아픈 일을 겪은 분들께 위로가 조금이나마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따뜻한 감성과 웃음, 실력과 개성을 고루 갖춘 정감 가는 배우들의 특별한 조합의 유일무이 휴먼 코미디 '아이 캔 스피크'는 올 추석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