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김상혁은 여전히 자숙 중이다.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12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내가 망할 것 같아?’ 특집으로 꾸며져 클라라, 김미연, 김상혁, 마크툽, 황보미 등이 출연했다.
눈길을 끈 건 김상혁의 출연. 클릭비로 데뷔한 뒤 2000년대 초반 수려한 외모와 재밌는 입담으로 맹활약한 그는 2005년 음주운전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논란이 더 커진 이유는 그의 발언 때문. 김상혁은는“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을 남기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자숙의 시간을 가진 김상혁은 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고자 했으나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실패를 맛봤다. 이후 2013년 소집해제 된 뒤 이듬해인 2014년 다시 한 번 복귀를 시도했으나 과거의 인기를 맛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상혁은 현재 ‘여의도 백종원’을 꿈꾸며 직접 가게 홍보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수제 맥주 PUB과 육회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상혁은 “프랜차이즈 매장 중 두 곳 모두 매출 1위”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셀프 디스도 있었다. 가게의 벽에 자신의 어록이라고 할 수 있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의 패러디 ‘술은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는 글귀를 새겨넣었다는 것. 김상혁은 “그 말이 저를 벗어나지 않는다. 벗어날 수 없으면 안고 가자고 생각했다”며 “예전에는 그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받았는데, 요즘에는 ‘나를 잊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김상혁은 마약 사건에 연루됐던 일화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어느날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이었다. 누가 내가 마약을 했다고 제보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영장을 들고 찾아오겠다고 해서 부모님이 놀라실까 걱정됐다. 또 이게 언론에 알려질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혁은 “직접 가서 조사를 받았다. 결과는 당연히 음성 판정이었다. 경찰 측에서 제보자를 알려준다고 했지만 됐다고 했다. 무고죄로 신고하는 것 마저도 이슈가 되는 게 싫었다. 이후 마약 조사 결과가 우편물로 집에 날아와 어머니가 많이 놀라셨는데 형사님이 오해를 풀어주셨다”고 덧붙였다.
김상혁은 거짓말탐지기에도 손을 올렸다. MC들은 조심스럽게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느냐”고 물었고, 김상혁은 망설임 없이 “음주운전했다”고 인정했다. 결과는 ‘진실’이었다. 김상혁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 부분에서는 박수 받을 만했다.
김상혁의 자숙 기간은 유독 길었다. 최근 충분한 자숙 없이 연예계로 돌아오는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 앞선 두 번의 복귀 시도 속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알았을법한 김상혁은 무리하게 복귀를 시도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에서 반성하며 지냈다. 이제는 아픔을 농담으로 승화시킬 정도의 여유가 생긴 김상혁. 그가 이날 보여준 모습은 가식 없는 진정석으로 다가와 더 와닿았다.
방송 후 김상혁은 자신의 SNS에 “감사하다. 이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 몇 년 전에는 꿈도 못 꾼 이 순간이 감사하다. 열심히 살겠다”는 글로 대중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모든 게 감사한 지금, 김상혁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