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조정래 감독은 ‘귀향’에 대해 “국민들이 만들어준 기적”이라 말한다. 지난 14일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개봉된 지금,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2월 개봉된 ‘귀향’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10개국, 21개 도시의 관객들을 울렸다. 세계 각지의 관객들은 뼈 아픈 역사를 담은 ‘귀향’을 본 후 분노를 표했지만 정작 일본의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사과는커녕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조정래 감독은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답으로 내놨다.
“본편을 만들기 전부터 7만 5천명의 후원자가 계셨어요. 만원 이상 후원하신 분들에 한 해서 시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특히 해외 반응이 격렬했어요. 영화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이게 사실이냐’였어요. 이렇게 된 이유와 지금 상황은 어떤지, 왜 일본은 사과하지 않는지, 우리가 무엇을 하면 좋겠는지에 대해서도요. 많은 분들이 전쟁범죄, 성 노예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어요. 그 때 들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영화로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면 될까요”라는 관객의 질문에 대한 조정래 감독의 답은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걸 알려주세요”였다. ‘귀향’의 관객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했고, 상영회를 여는 데 힘썼다. 350만명의 관객 운집은 그야말로 ‘귀향’의 기적이었다.
‘귀향’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알리기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삽입했다. ‘귀향’의 증언집인 셈. 조정래 감독은 “수많은 할머니들의 증언이 있음에도 ‘왜곡됐다’는 이야기와 ‘자발적 매춘부’라는 말을 한다”며 자막 처리가 아닌 실제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삽입한 이유를 밝혔다.
할머니들을 위해 할머니들에 의해 만들어진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영화 제작 중 무려 세 분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더 널리 알리고,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아내야 했기에 조정래 감독의 마음은 급할 수 밖에 없었다.
“막바지 편집 중이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2002년부터 뵀던, 3일 전에도 뵀던 할머니였는데 돌아가시니까 너무 괴로웠어요. 한 달 반 만에 세 분이 돌아가셔서 정말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흔 여섯명에서 ‘귀향’ 때 서른 일곱명, 이제는 서른 다섯명이 됐어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요.”
할머니들의 증언에도 불구, 이를 부정하는 일본 우익의 반응도 있었다. 정민 역을 맡은 배우 강하나의 개인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조정래 감독은 “하나 양의 집 주소, 사진이 다 공개됐었다”며 “일본 시사할 때 ‘바퀴벌레 죽이러 가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때 너무 힘들었다. ‘하나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면서 호위 무사처럼 따라다녔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죄송하다. 몰랐다. 이 정도로 심할 줄 몰랐다’면서 계속 우시는 일본 분들도 많으셨는데, 일각의 우익들은 할머니들의 증언 자체를 부정해요. 살아있는 분들의 증언을 부정하고 전쟁 범죄를 덮으려고 하는 거죠. 종교를 떠나서 죗값을 분명히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