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 기자] 김재중이 막혀버린 맨홀에 좌절했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뚫는데는 성공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에서는 핑크빛 대신 잿빛 미래에 도착한 봉필(김재중 분)이 시간여행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이하며 고군분투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재중은 '맨홀'에서 수진(유이 분)을 짝사랑하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 봉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봉필은 그간 과거와 현재만 오가다 1년 뒤 미래로 타임슬립하게 됐다. 그러나 미래의 수진은 약국 약사인 재현(장미관 분)과 달콤한 신혼생활을 그리고 있었다. 수진을 포기할 수 없던 봉필은 과거를 돌리기 위해 맨홀로 달려갔지만 갑작스럽게 맨홀이 사라지며 미래에 갇혀버리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재중은 이날 방송에서 미래에 갇혀버린 봉필의 좌절감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처음으로 미래로 향한 봉필의 혼란스러움과 당황스러운 감정을 매끄러운 연기를 펼치며 극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갔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김재중은 유이와 재차 어긋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아프게 만들었다. 액션은 물론 유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까지 60분 내내 휘몰아치는 감정을 팔색조 연기력을 펼치며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마침내 폭발한 김재중의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매료시킨 것일까.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11회는 시청률이 소폭 상승해 전국 기준 2.1%를 기록했다. '맨홀'은 그간 1%대 시청률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으나 이날 방송에서 처음으로 2%를 돌파한 것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김재중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로 인해 백수부터 건달, 경찰 등 다양한 연기 변신을 끊임없이 펼쳐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무리 없이 녹아드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사라진 맨홀에 좌절했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김재중. 16부작인 '맨홀'이 5부작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보여줄 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