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박광현이 '언니는 살아있다' 추태수의 비화를 밝혔다.
박광현은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 김은향(오윤아 분)의 전 남편이자 구세경(손여은 분)의 내연남 추태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원성을 받는 열연을 펼쳤다. 추태수는 극중 김은향에게는 복수의 대상, 구세경에게는 필요성을 잃은 존재로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장을 확정한 '언니는 살아있다'가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15일, 박광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역할과 작품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캐릭터 표현에 대해 박광현은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추태수가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닌데 상황이 추태수를 나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까부는 느낌을 빼고 연기했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가면서 추태수가 배신을 당하면서 간신배 같은 느낌을 입혔다. 그 다음부터는 현장에서도 '추태수가 제대로 나왔다'고 반응이 좋았다. 처음에는 촬영장을 갈 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어떻게 망가질지 궁금해서 촬영장을 갈 때마다 신난다"고 이야기했다.
'국민 쓰레기' 칭호에 대한 바람은 어떻게 됐을까. 박광현은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동네 쓰레기' 정도는 되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도전이었다. 박광현은 "사실 30대 때는 주로 실장님 역할을 많이 했다. 이제 40대가 돼서 악역을 한 번 해봤는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한 신이 나와도 각인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깐족거리는 악역을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주변으로부터 실감하는 반응도 분명 다르다. 박광현은 "등짝을 때리는 분들도 있었다. 제 평소 이미지와 추태수가 정말 다르다"는 유쾌한 비화 또한 언급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악역 많은 드라마로도 유명하다. 박광현은 "용서할 수 없는 한 사람이라면 저"라며 "딸을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그 계기가 추태수의 불륜이지 않았나. 제가 생각해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구세경 집에 불 지른 장면은 좀 너무하다 싶었다. 그게 최고의 1분이더라"고 말했다.
딸의 장례식장에서 추태수는 김은향에게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 박광현은 "그 때부터 대놓고 악역이었다"며 "그래도 저는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정말 슬폈다. 실제 내 딸을 대입하면 너무 힘드니까 생각하기 싫어서 생각을 놔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광현은 딸바보 아빠로 잘 알려진 따뜻한 배우라고.
앞으로 추태수는 어떻게 될까. 박광현은 "다솜 씨와 만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이뤄졌다. 물로 가게 된다면 빠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하는 결말을 묻는 질문에 박광현은 "오윤아 씨가 사이다 역할이 되려면 확실한 복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살신성인(?)의 자세를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데뷔 21년차 박광현의 첫 악역 도전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박광현의 다음 활동, 그리고 '언니는'의 남은 이야기가 더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