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장르물 천하' SBS 월화극이 오랜만에 특급 멜로를 만났다.
SBS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는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온도 조절에 돌입했다. 이현수(서현진 분)와 온정선(양세종 분), 그리고 박정우(김재욱 분), 지홍아(조보아 분) 가운데 아직 누구도 연인은 아니지만 모두가 발전 가능성 농후한 호감을 느끼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조심스럽고 신비로운 감정이 '사랑의 온도'에서 섬세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낭만닥터 김사부'부터 '피고인'과 '귓속말'에 '조작'까지. 월화극 1위에 올랐던 SBS 드라마는 모두 장르물이었다. 병원, 감옥, 법정, 언론 등 다소 무거운 배경에서 그만큼이나 묵직한 소재들이 다뤄진 것. 러브라인을 줄이고 장르물의 최대 장점인 긴장감에 집중한 이들 SBS표 장르물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로코 사극 '엽기적인 그녀' 또한 중반부 이후부터는 궁중 암투를 더 강조한 이야기를 그렸다.
현대극 로맨스 작품이 SBS 월화극 자리에 방영되는 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방송된 하명희 작가의 전작 '닥터스' 이후 1년여 만이다. 하명희 작가는 자신의 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사랑의 온도'를 통해 또 한 번 핑크빛 SBS 드라마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배우들의 목소리 및 극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따뜻한 대사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정선은 이현수에게 "사귈래요? 갑작스럽게 생각한 것 아니다"고 고백했고, 이현수는 "미쳤어요? 어떻게 이름도 모르는 여자한테 고백하냐"고 당황했다. 그래도 방송 말미 이현수는 온정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죽을지도 모르면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다. 그런데 죽어도 불 속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온정선은 긴 말 대신 이현수에게 "당선되면 출 춤, 미리 연습해보라"고 전했다.
이렇듯 '사랑의 온도'는 쌀쌀한 가을 날씨와 잘 어울리는 훈훈한 로맨스를 예고했다. 앞서 서현진과 김재욱을 비롯한 배우들이 자신한대로 관계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점 또한 '사랑의 온도'의 장점이다. 장르물에 비해 다소 느리다고도 볼 수 있는 전개는 '사랑의 온도'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의 관계와 그 행동을 이해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탄탄한 캐릭터 구축이 궁금하다.
남건 PD는 "기존 로맨스물의 공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시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색다른 재미와 감동에 편안함까지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