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하룻밤만 재워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9일 방송된 KBS2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이상민과 김종민이 이탈리아로 떠나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 묵기’를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전 섭외 없이 오로지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하룻밤 섭외. 이러한 콘셉트 탓에 ‘하룻밤만 재워줘’는 방송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우선 누군가의 집에 섭외 없이 방문하는 것이 JTBC ‘한끼줍쇼’의 글로벌 버전이 아니냐는 지적이 존재했고,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현지인의 집에 방문 의사를 밝히는 것은 글로벌적인 민폐라는 지적이었다.
논란 속 뚜껑을 연 ‘하룻밤만 재워줘’에는 이러한 비판과 함께 예상외의 호평도 이어졌다. 호평에는 이탈리아의 도시 라티나에서 만난 마르따와 그의 가족들이 보여준 감동에 대한 부분이 대다수.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한 마르따의 쌍둥이 언니 줄리아의 이야기와 체격이 왜소해 또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마르따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에게 힘이 돼줬던 빅뱅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줄리아가 부른 빅뱅의 ‘If You’는 이상민과 김종민의 진심과 함께 그 감동을 배가시켰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러한 감동 외에도 현지인과 함께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어가는 이상민, 김종민의 모습이 그려지며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려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룻밤만 재워줘’에 대한 날선 시각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사전 협의 없이 현지인의 집에 하룻밤을 묵는다는 것에 대해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민폐라는 의견을 더욱 크게 내세웠다. 기획의도 자체가 현지인에게 무례를 범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또한 대가 없이 다짜고짜 하룻밤을 묵겠다는 것 자체가 구걸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처럼 ‘하룻밤만 재워줘’는 단 2편의 파일럿 방송 이후 감동과 민폐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이러한 논란과는 별개로 ‘하룻밤만 재워줘’는 1, 2부 각각 5.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와 10.1%를 기록하며 추석연휴 파일럿 프로그램 중 유일한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쾌조의 시청률 기록이었지만 ‘하룻밤만 재워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지금, 정규편성 성사 여부는 미궁 속에 빠져버렸다.
문화교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새로운 여행 예능 포맷의 창출 등의 호평과 글로벌 민폐 논란의 혹평. 이 둘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는 ‘하룻밤만 재워줘’는 혼돈의 갑론을박 속에서 일회성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그치게 될까. 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