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믿고 보는 배우 고두심과 김성균이 엄마와 아들로 만났다.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제작 26컴퍼니) 제작보고회가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조영준 감독과 배우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김성균 분)와 그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고두심 분)이 머지않은 이별의 순간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이별을 앞둔 엄마와 남들과는 다른 아들의 이야기라는 익숙한 소재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날 조영준 감독은 영화 ‘채비’에 대해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 인규와 그런 아들을 극진히 보살펴 오면서 살아 온 애순의 이별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며 “인규의 홀로서기를 위해 그의 곁을 지원해주는 애순과 누나(유선 분), 박 계장(박철민 분)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두심과 김성균의 연기에 대해 조영준 감독은 “애순이라는 인물이 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인물이다”라며 “근데 어쩔 수 없이 교회에 가서 신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느껴졌던 분위기라던가 몰입감이 굉장히 좋았다”고 고두심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이어 김성균에 대해서는 “영화의 처음 같은 장면이 있었는데 자기 진심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그때 촬영 마지막 회차 쯤이었는데 몰입감이 굉장히 좋았다”고 얘기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고두심은 “오랜만의 영화라 떨린다. 또 좋은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고 해서 더 떨리는 게 있다. 헌데 저희 영화는 보편타당성이 있고 누구나 감동할 수 있고 남녀노소 공감을 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라 내놓게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고두심은 아들로 만난 김성균에 대해 “얼굴은 정말 잘생긴 훈남은 아니다”라며 “근데 몸속에서 훈남같은 분위기가 풍겨 나온다”라고 얘기했다.
덧붙여 고두심은 “성균 씨는 액션물이든지 범죄에서 나쁜 사람으로 많이 했다고 하더라. 그런 연기를 못보고 드라마에서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만 봤다. 이 나이에 아버지 역할을 잘 해내고 연인 관계를 잘 해내는 걸 봤는데 너무 분위기가 좋았다”며 “정말 순수한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끄집어내는 모습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로 함께 하게 됐다고 해서 애착이 더 갔다”고 얘기했다.
김성균 역시 고두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김성균은 “엄마랑 같이 있으면 배 고플 일은 없다” “선생님은 정말 엄마처럼 현장 스태프 분들이 배고픈 것을 못 본다. 항상 스태프 입에 음식을 넣어주신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성균은 “(고두심) 선생님이랑 같이 지내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엄마랑 지내는 시간이 따뜻하고 내 집에 있는 듯한 포근한 마음으로 재밌게 찍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인규의 누나 문경 역으로 출연한 유선은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유선은 “(어머니가 죽고) 오열하는 장면을 찍는 날이었는데 저 혼자 애써 몰입하느라고 슬픈 음악을 들었다”고 말을 했다. 이유인즉슨 박철민의 유머 때문. 유선은 “박철민 선배님께서 너무 웃기게 하셔서 몰입하기 힘들어 혼자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제작보고회 말미 고두심은 동년배의 배우들이 현재 활약을 많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이 캔 스피크’가 나문희 선배님이 연기한 게 딱맞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 그 분의 코믹하면서도 슬프면서 지적인 오묘한 매력이 딱 맞는 역할이었다. 감독님이 그 분을 놓고 쓰셨다고 한다. 언니가 딱 맞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하며 ‘희생부활자’의 김해숙에 대해서는 “해숙이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두심은 “현직에서 밀리지 않고 하고 있다는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럭키하다. 그 분들로 하여금 하나의 맥을 짚어가고 하나의 역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본다. 경쟁작들이 많으면 힘이 난다. 경쟁자들이 많았을 때 힘이 나는 거다”라며 영화에 대한 포부를 내보였다.
한편 45년 내공의 연기 장인 고두심과 흥행 대세배우 김성균의 완벽한 모자(母子)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영화 ‘채비’는 오는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