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방은진 감독 "'메소드', 퀴어 아닌 배우에 대한 이야기"

입력 2017-10-30 1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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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사랑이라는 감정을 사랑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은진 감독이 영화 지난 2013년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 이후 4년이 지난 2017년, 영화 ‘메소드’(모베터 필름 제작)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연극 ‘언체인’을 배경으로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메소드 연기 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 분)가 최고의 연기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되는 스캔들을 그린다.

지난 26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방은진 감독은 영화 ‘메소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세세하게 얘기했다. 방은진 감독은 “제가 쓰고 있던 시나리오도 있던 와중에 지난 1월에 엣나인 정상진 대표가 전화가 왔었다”라고 운을 뗐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 엣나인 식구들과 정상진 대표가 와서 핑크영화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채널 CGV와 같이 영화를 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해왔었다”며 방은진 감독은 그 후 정상진 대표와의 여러 인연을 통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 후 방은진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하지 그러고 있는데 그 때 당시 연극 ‘언체인’ 대본을 받았던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제작자가 대학로의 ‘쉬어 매드니스’와 같은 히트작을 낸 젊은 제작자였는데 03학번 제 제자였다. 연출 제안을 덜컥 해왔는데 계속 고사를 했었다. 무대연출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다. 그 후로 계속 고사를 하다 문득 두 남자 배우가 연극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한 여자를 놓고 벌이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해서 작가와 얘기한 다음 시놉시스 한 장을 냈다. 엣나인하고 모두 좋다는 분위기였다. 지금하고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그렇게 시작됐다”

그렇게 시작된 영화 ‘메소드’는 배우의 세밀한 감정을 따라가는 방은진 감독의 연출력과 함께 강렬한 이야기를 던지는 이야기로 발전했다. 이에 대해 방은진 감독은 “배우들의 삶을 나름대로 잘 알고 있었고,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발전해나가기 시작했다”고.

이어 방은진 감독은 “사랑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20대와 30대에 느끼는 게 다른 것처럼 나이대에 다르다. 나는 내 나름대로 로맨티스트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나이가 들면서 ‘어쩌면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사랑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은 항상 감정을 끌어내고 그 인물로 살기 위해 감정이라는 것을 자기의 몸을 통해서 표현해내는 인간군들인데 ‘이것이 사랑하는 것들과 닮아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결국은 그 이야기 안에 사랑을 집어넣게 되고 그렇게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고 얘기했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배우의 연기,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 이런 복잡한 감정의 이야기들이 풀어지며 펼쳐지는 두 남자 배우의 혼란스러운 사랑의 감정까지. ‘메소드’는 그렇기에 영화에 대해 소개되는 초반 퀴어적 요소에 대한 이야기들이 부각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방은진 감독은 “제가 퀴어라는 것도 잘 모르고 퀴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던 것도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방은진 감독은 “처음에는 로그라인을 보고 퀴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다. 크게 터치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며 “영화는 결국은 관객들이 보셔야지 어떻다 저렇다 얘기할 수 있는 거다”며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해 이해해주길 바랐다.

이어 “영화를 보시고 나면 동성애 커플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게 되실 거다. 그래서 이재하라는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도 강력하게 이성애자처럼 보이는 사람으로 캐스팅하고 싶었다. 또한 영우도 이재하라는 남자가 보기에도 헷갈릴 수 있을 정도로 도발적이고 그윽하게 쳐다보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캐스팅 염두를 뒀었다”라고 덧붙이기도.

이처럼 영화 ‘메소드’는 배우들에 집중해 그들이 펼치고자 하는 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더 나아가 ‘메소드 연기’라는 부분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 이러한 부분은 영화의 시작에서 떠오르는 알파치노의 말 “오로지 진실할 뿐이다. 거짓을 말할 때조차도”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방은진 감독은 “제가 처음에 프롤로그에서 메소드에 대한 풀이를 넣어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메소드 연기를 한 배우들 중에 어록을 찾아보자 근데 너무 길어도 안 되고, 되게 심플한 말이 필요했는데 딱 그 말이 맞아떨어졌다”며 “그럴싸하게 한국말로 운율만 지어서 번역을 한 건데 그러니깐 거짓말 할 때조차도 나는 진실했을 뿐인데 그에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냐라는 거였다. 그 얘기가 가장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배우에게는 그게 어떻게 생각하면 종교와도 같은 말인 것 같다. 늘 찾고자하는 진실의 순간, 진짜라는 감정에 맞닿음.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서 관객들도 ‘나도 사실은 사랑하는 감정을 사랑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다. 하나의 인생에서 선택하는 방법. 메소드가 영어적인 의미로 방법이다. 삶에 있어서의 방법 중에 하나를 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영화 ‘메소드’는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분에 공식 초청되어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출연 배우 박성웅과 오승훈, 윤승아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얻으며 영화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11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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