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수상의 기쁨 속 故 김주혁을 기리는, 뭉클한 시상식이었다.
제7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 오프닝에서 임백천은 "어제 안타까운 사고가 있어서 많이 놀랐을 거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주변 동료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던 배우더라. 연기하는 모습은 드라마, 영화를 통해 봤지만, 선한 친구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큰 배우가 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故 김주혁의 안타까운 죽음을 언급했다.
이어 "김주혁 씨가 세상을 떠났다. 평소 연기자들을 보면서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 하는 거라 생각을 늘 하는데 김주혁 씨는 눈동자만 봐도 영혼이 맑은 친구 같았는데..명복을 빌겠다"고 애도했다.
안성기 이사장은 "갑자기 당한 일이라 너무나 가슴 아프다. 수상하신 분들 역시 마음이 무거우실 텐데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재단은 장학 행사를 통해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 지금 일을 놓으신 분들의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을 마련해주고 있다. 의미 있게 생각하는 건 젊은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며 "오늘 행사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꾸려가면서 좋은 일 있으면 확장하도록 하겠다. 늘 관심 가져주시고, 성원을 많이 해달라. 앞으로 10년, 20년 되도록 여러분들 곁에 멋있는, 좋은 재단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올해 대상 수상자로는 지난해 영화 '동주'에 이어 올해 '박열'을 연출한 이준익 영화감독을 선정됐다. 이준익 감독은 "명보극장에 오니 멋진 추억이 생각난다. 85년 여름 하명중 감독님의 '땡볕'이 상영하고 있었는데 그 간판 앞에 서있었다. 그 영화를 보러 온 게 아니라 생계가 어려운 젊은이가 돈을 벌어보겠다고 극장에서 간판을 그리면 돈이 되겠지 마음에 간판을 쳐다보다가 출입구를 못찾아 헤맸다. 간판 그리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안이라고 하더라. 수줍음이 많아서 극장 안을 들어가야 하는데 호주머니에 안 되는 돈을 만지작거리다 입장권을 사고 들어갔다. 미술실에 들어갔더니 말도 못붙여보고 쫓겨났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표를 끊었으니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이혜영 배우가 기억이 많이 났다. 많이 울었다"며 "오늘 상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 아름다운예술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눈앞에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일꾼이라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원로 선배님들 많이 계시는데, 지금 안 계시지만 수많은 배움을 준 선배님들이 주는 거라 생각하고 소중히 받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또한 연극예술인상 부문에는 명계남 연극배우, 영화예술인상 부문에는 유해진 영화배우, 그리고 아름다운예술인상 부문에는 영화배우 겸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해진은 "신영균 선생님과 '무사' 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 있는 가르침을 주셨던 안성기 이사장님, 여러 선배님들이 주는 상이라 생각하는지 가치가 느껴진다"며 "산에서 내려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름다운예술인..내가 아름다운가 생각을 해봤다. 아름다움이라는 건 되게 많은 게 갖춰져야 하는 것 같다. 이 기회에 하나 하나씩 갖춰야겠다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같은 공간에서 호흡했던 김주혁 씨 명복을 빌겠다"고 애도하며 눈물을 글썽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명계남은 "부끄럽고 감사하다. 연극배우로 무대에 선지가 45년이다. 첫 번째 섰던 연극 작품이 '동물원 이야기'인데, 첫 번째 했던 작품을 가지고 이 상을 받는다는 게 여러 가지 무게와 두려움으로 다가선다"며 "작년부터 연극 무대에 복귀하면서 신인처럼 일했다. 발성 연습을 다시 하고, 살 빼려고 노력했다. 배우로서 필요한 재질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인이라 생각했는데 이 상을 받아서 기쁘고, 두렵기 그지없다. 신영균 선생님이 만든 재단이 연극예술계에도 격려해오신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차인표는 "김주혁 동료배우께서 부모님께서 먼저 기다리고 계시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상 주셔서 감사하다. 고맙다. 아내와 함께 받아야 하는데 해외에서 유학 중이라 나 혼자 왔다. 소감으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아내가 하라는 대로 해왔을 뿐이다. 입양하고, 봉사하고, 기부했더니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 영화 대본 볼 때 반대로 했더니 영화는 잘 안 됐다"고 말하며 "주시는 상금 역시 좋은 곳에 쓰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전액을 재활병원 건립하는데 기부하겠다. 장애인 치료하는데가 거의 없다. 작년 수상자 션, 정혜영 부부가 어린이 병원 건립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우리 역시 일조하고 싶다"고 알려 훈훈함을 자아냈다.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제7회 수상자 이준익 감독, 유해진, 명계남, 차인표의 핸드프린팅 설치 기념행사를 가졌다.
한편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지난 한 해 가장 뛰어난 활동 업적을 남긴 영화와 연극 예술인과 기부활동 등 선행으로 귀감이 되는 예술인을 선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