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래퍼 영크림이 대중과의 소통을 꿈꿨다.
영크림은 지난 1월 9일 '042'를 시작으로 4월 9일 '베터 노우(BETTER KNOW)', 5월 13일 '밤이면' 그리고 10월 14일 '바나나'까지 총 네 개의 싱글을 발표했다. 아무리 디지털 싱글 앨범이라고 하지만, 꾸준히 새로운 음악을 발매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영크림은 "더 많은 결과물을 내보이고 싶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일 년에 몇백 곡은 나와줘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크림은 음악 작업에 흠뻑 빠져 있었다. 영크림의 뇌 구조를 그려본다면, 랩과 힙합 두 가지만으로도 공간이 가득찰 정도였다. 그만큼 영크림은 음악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고, 보다 많은 작업물과 더 좋은 결과를 바랐다. 이는 생존을 위한 방법에 해당했다. 영크림은 살아 남기 위해, 타인에게 뒤처지지 않고자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음악에 임하고 있었다.
영크림은 "나를 워커홀릭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저 변화하는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며 "인생은 런닝머신 같아서 멈추면 안 된다. 중간도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모든 노력은 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였다는 걸 밝혔다. 그는 "돈이 필수요소는 아니지만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소다. 그래서 랩에서도 돈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영크림이 음악 작업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더 많은 리스너를 얻고 싶어서였다. 그는 "나의 이야기를 선입견 없이 들어주실 수 있는 리스너들이 필요하다. 리스너들의 의견과 응원이 나에게 많은 힘을 준다. 대중을 친구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나에 대해 더 많이 알려 주고프다. 때문에 나의 과거 치부도 솔직하게 공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크림은 음악 속에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담아냈다. 그는 '042'에 '그래 시험 보는 날엔 나는 OMR 카드 마구 찍어대로 그냥 대충 뒤집어놨어', '철과 겁 없이 밤에는 역시 친구의 Exiv 아빠 차까지', '엄마는 지쳐갔어'라는 가사를 실었다. 이와 관련해 영크림은 "나 자신에게 부끄럽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죄송하기만 한 과거다. 앞으로는 절대 이러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썼다"라고 말했다.
"과거에 대한 후회는 '042'에서 마무리 지었다"라고 한 영크림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가족을 향한 미안함이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영크림의 노래에는 가족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영크림은 "가족이 있기에 내가 있고, 더 엇나가지 않을 수 있었다. 조금 더 성숙한 나를 만들어준 건 가족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아버지를 떠올리면 희생과 사랑, 책임감이 생각난다.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기 때문일까. 자연스럽게 아버지 이야기가 가사로 나오더라"라고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영크림은 "'042' 이후 발매한 '베터 노우', '밤으로'로 앞으로의 포부,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려 했다. 이렇게 나를 설명한 후 만든 '바나나'는 그냥 즐기기 위해 만든 곡이다. 대중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매일 엄숙한 노래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파티송 분위기의 '바나나'로 리스너들과 소통하고 즐기고 싶다. 실제로 '바나나'는 친구의 비트를 듣고 떠오른 라임을 즐기다가 나온 곡이다"라고 전했다.
영크림의 가요계 출발은 독특했다. 그는 지난 2016년 타이거JK, 윤미래, 리쌍 등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래퍼들이 소속된 정글엔터테인먼트에서 힙합 아이돌 그룹 M.I.B로 데뷔해 대중과 마주했다. 그리고 2017년 1월, M.I.B는 팀 해체라는 결말을 맞았다. 영크림은 "팀이 해체됐을 때는 슬럼프가 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 전이 더 힘들었다. M.I.B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속였다. 웃기지 않은데 웃고, 이런 성격인데 다른 성격을 보여줬다"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또한 영크림은 "진짜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M.I.B는 나의 선택이었다. 내가 택한 것이기에 누구도 탓할 수 없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M.I.B 해체할 때가 되니 내가 강해져 있었다. 이제 솔로가 됐으니 팀에 소속 되어 있을 때는 하지 못했던 말,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인간적으로나 성숙해진 내 모습을 통해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픈 마음"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영크림은 자기 자신을 두고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래퍼"라고 자부했다. 그는 "올해까지 싱글 다섯 개를 채우고 싶다. 내년에는 미니 앨범으로도 리스너들과 함께하려 한다"라며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이들에게 말을 건냈다. 대중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영크림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나의 이야기를 읽어줘서 감사하다. 러브 앤 피스"를 외치며 미소 지었다.
M.I.B. 해체 후 발매한 네 개의 싱글은 영크림에게 있어서 향후 활약에 대한 프리퀄로 보인다. 이제 자기소개를 마친 그가 앞으로는 어떤 스토리 라인으로 대중의 손을 맞잡을지, 보다 발전한 그의 음악은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크림이 인터뷰 당시 마지막으로 말했던 "러브 앤 피스"라는 말을 빌려 그가 펼칠 새로운 이야기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 본다.
사진 = BM엔터테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