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②]임태규 감독 "폭력이 어디서부터 오는가, 규정할 수 없었다"

입력 2017-11-02 13: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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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규 감독/ 사진=민은경 기자
임태규 감독/ 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임태규 감독의 폭력에 대한 날선 시각이 영화 ‘폭력의 씨앗’을 탄생시켰다.

영화 ‘폭력의 씨앗’은 부대에서 외박을 나온 주용(이가섭 분)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통해 폭력이 인간 내면에 스며드는 과정을 서늘하고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일상생활 가까이 있는 폭력에 대해 날선 시선을 들이댄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남을 가진 임태규 감독은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론 제가 사회적 현상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헌데 가장 원초적인 출발은 가까운 사람의 얘기에서부터였다. 제 가까운 분이 여자 분이신데 불합리한 가정생활을 하셨다. 결혼을 하기 전에 봤을 때는 전혀 그런 결혼생활을 유지하실 분이 아니었는데 유지를 하셨더라. 견뎠다면 견딘 것인데, 왜 그런 결혼생활을 유지했을까하는 궁금증에서 시작을 했다.”

이어 임태규 감독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제게 가장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 사건은 과거에 군대에서 서른 번 이상 폭행을 당해서 사망한 사병에 대한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을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고, 그 두 가지의 폭력을 소재로 사용해서 앞뒤로 붙여놓으면 어떤 얘깃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물론 군대의 폭력에 대해서 다룬다는 것에 있어 부담감도 존재했다. 군대폭력에 대한 영화들이 존재했기 때문. 이에 대해 임태규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약 정말 엉망으로 찍었으면 몰매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얘기하기도. 이어 임태규 감독은 “하지만 가장 큰 차별점은 과거의 군대 내 폭력들을 군대 안에서만 풀어나갔다면 이 이야기는 다르다”며 “제 경험이기도한데 외박이나 휴가가 나와서도 그 안의 체계나 현상이 유지가 되는 경우가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군대 밖에서 풀어본 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된다”고 얘기했다.

영화 '폭력의 씨앗' 스틸컷
영화 '폭력의 씨앗' 스틸컷

또한 ‘폭력의 씨앗’은 군대 내 폭력보다 일상에 팽배한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라는 점에서 그 시선의 차별성을 만들어냈다. 임태규 감독은 이런 폭력에 대해 “폭력이 어디서부터 오는가라고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출발점이었다”며 “보통의 영화들은 하나로 정해두고 간다. 인물을 사이코패스로 만들어두던가 원래 정말 순수한 인간인데 (폭력의) 압력을 받아서 그런 삶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던지에 대해 그렸다. 저는 이 두 가지 모두 다 그려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폭력의 씨앗’은 군대와 가정 등 사회 주변에서 만연하게 존재하는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그려냈다. 임태규 감독은 이런 부분에 대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방향성은 영화의 출발점부터 가지고 가는 거였다”고 밝혔다.

이어 임태규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흥미로운 점은 폭력의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은 나가겠다고 쉽게 얘기하지 못하는데 그 울타리에서 한 발자국만 밖에 있는 사람들은 나오라고 참 쉽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근데 그들도 또 다른 폭력의 울타리 안에서 피해자로나 가해자로서 존재하고 있다. 주용과 주아(김소이 분)의 이야기가 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히며 “제일 중요한 것은 각기 다른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하고 서슴없이 대화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폭력의 씨앗’은 집요하게 폭력의 문제에 날카롭게 집중하며 관객들에게 영화가 끝이 나더라도 영화가 주던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한다. 오늘(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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