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원해선 기자]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종석의 진심이 이번 살인사건의 법정신을 통해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달됐고, 감동을 안겼다.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연출 오충환, 박수진|극본 박혜련)에서는 정의 실현을 호소하는 정재찬(이종석 분) 검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유범(이상엽 분)은 문태민(류태호 분) 작가가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형법상 뇌사는 살인으로 인정되지 않는 점을 강조하며 피해자의 부검과 장기적출을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에 심장 정지를 일으킨 심장사의 원인은 의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희민(고성희 분) 검사 조차 “악마의 혓바닥”이라며 진저리 쳤고, 흐름을 이유범에 뺏기는 듯 보였다.
그때 남홍주(배수지 분)는 흥분한 피해자의 아버지를 진정시키며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 안에는 이 상황을 타계할 힌트가 들어 있었다. 정재찬은 찰떡같이 이를 알아 들었고, 이유범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기 시작했다.
정재찬은 판사에게 “피해자 아버님은 지금 아마 자책을 하고 계실 겁니다. 내가 장기이식에 동의를 해서 내 아들 죽인 놈을 벌주지 못하게 생겼구나 좋은 일을 했는데 오히려 독이 됐다. 법이란 게 참 못된 놈 편이구나 그렇게 생각하시겠죠”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법이 그러면 안되잖아요. 피고인 때문에 피해자는 뇌사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변호인의 말처럼 뇌사에 빠진 후 장기이식 며칠이 지났다면 심장이 멈추고 사망에 이르렀을 겁니다. 모든 뇌사 환자들이 그렇듯 말이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장기이식이란 과정이 끼어들었다고 해서 피고인의 죄가 없어질까요?”라며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였다.
정재찬은 “(문태민이 피해자를 때린 순간이 없었다면)피해자가 사망하는 결과가 과연 있었을 까요? 사망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그 누군가들을 빼 보면 돼요. 장기이식을 집도한 의사를 빼도 피해자는 어차피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고인을 빼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피고인의 행위가 없었다면 피해자는 죽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갔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헷갈리면 안 됩니다. 죽음의 책임이 누구에게 가장 크게 있는지 선명하고 공정하게 판단을 해야 합니다. 단지 판례가 사망 시점을 심장이 정지 시점으로 정했다고 해서 피고인에게 그 죄가 없다라고 한다면 그 결정 어디에도 정의가 있다라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7명의 생명에게 새로운 삶을 줬던 피해자와 유족의 결정을 피고인에게 결코 유리하게 적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 역시 정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라며 담담하게 정의를 논했다.
마지막으로 “부디 정의가 강물처럼 이라는 법언이 이 법정에서도 이뤄지길 기대합니다”라며 판사에게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목례를 했다. 판사는 정의를 실현했고, 결국 문태민은 유죄를 선고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