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스크린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살가웠던 배우 고(故) 김주혁이 2일, 향년 45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지난 30일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졌다. 고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연예계는 물론 팬, 그를 지켜봐왔던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누리꾼들은 그를 향해 애도의 뜻을 표했고, 그와 관련된 추억을 공유했다. 또한 고 김주혁의 사고 원인과 사인이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고 김주혁의 사망 소식은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쉽게 대중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고 김주혁은 대중들에 있어 호불호가 없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0년간 연기생활을 이어 온 고 김주혁은 항상 차분한 신사와 같은 이미지를 풍겼다. 오지랖을 부리는 연기(영화 ‘홍반장’)를 펼치거나 소름 끼치는 악역(영화 ‘공조’), 정의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연기(tvN ‘아르곤’) 등 어떤 연기를 펼치더라도 고 김주혁은 항상 그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 덕에 대중의 기억 속에 아름답게 남았다.
특히 차분하고 로맨틱한 면모를 닮아 있어 붙은 ‘한국의 휴 그랜트’라는 별명은 그가 어떻게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면모였다. 그런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KBS2 ‘1박2일’ 시즌 3의 고정멤버로 출연하며, 웃음기 넘치는 모습을 내보이기도 했다. 점잖은 이미지와 달리 펼쳤던 예능에서의 활약상은 그를 더 대중과 가깝게 만들었다. 또한 그가 ‘1박2일’에서 하차하고 난 뒤에도 매 특집 때마다 출연하며 보였던 우정은 고 김주혁 스스로 가진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고 김주혁은 이런 방송과 스크린에서의 모습 외에도 일상에서의 살가움이 있었던 배우였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는 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혁이는 늘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배우였다”며 “상대방을 먼저 생각한 배우였다”고 그를 추억했다. 가족과도 같은 막역한 사이였기에 알 수 있었던 김주혁의 모습이었다. 또한 김동식 대표도 지난 2일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다”며 그를 추억했다.
많은 동료들 또한 평소 밝고 선했던 고인의 모습을 추억했다. 데프콘은 고인에 대해 “그 어떤 말이나 글자로도 담을 수 없는 우리 형,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따뜻하고 열정적인 분이셨다”고 애도하는가하면, ‘아르곤’에서 함께 출연했던 천우희는 “참 선하고 수줍음 많은 선배님의 노력과 배려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고 따뜻했다”고 고인을 추도했다. 이처럼 고 김주혁은 방송과 스크린에서의 모습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선했고 차분했고, 신사와 같았다.
그런 거짓 없는 선한 배우였기에 어쩌면 대중들과 팬, 동료들은 그를 더욱 슬프게 애도했을지 모른다. 한편 고인이 가장 최근 출연한 ‘아르곤’에서 김백진으로 분한 고인은 “네가 기억하는 내 마지막이 기자다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랬다. 우리의 기억 속 고 김주혁의 모습은 가장 배우다웠고 가장 선한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고 김주혁과의 이별은 이처럼 더 많은 슬픔을 불러오는 것이 아닐까.
한편 고 김주혁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