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 기자] “오랫동안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배우 임수향이 ‘무궁화’를 만나 연기꽃을 활짝 피웠다.
임수향은 오는 10일 120회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KBS 1TV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연출 고영탁ㆍ극본 염일호, 이해정)에서 참수리파출소 순경 무궁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임수향은 “오랜 시간 공들여 촬영한 작품이라 그런지 아직 종영 실감이 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아직 종영한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배우분들하고 최근 연극도 보러 갔었고 MT도 갔다 왔거든요. 서로 연락도 자주하고 있고요. 아마 드라마가 끝나고 각자 바쁘게 살다 보면 그제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작품을 마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서운한 마음이 크게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일드라마에 도전한 임수향. 하지만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끌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타이틀 롤을 맡은 만큼 부담감도 크게 다가왔을 터. 긴 시간 극을 이끌어간 점에도 나름의 고충이 있지 않았을까.
“사실 일일드라마를 처음 하다 보니 초반엔 적응이 안 되기도 했어요. 매일 드라마에 제 얼굴이 나온다는 사실이 굉장히 어색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일일드라마 만의 매력을 점차 느끼게 됐어요. 미니시리즈나 주말극처럼 일주일에 두 번 방송되는 경우는 주로 사건 위주의 흐름인데, 일일 드라마는 가족적이고 생활적인 부분들이 많이 다뤄지거든요. 사소할 수 있는 일상도 그려지다 보니 그 안에서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무엇보다 임수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모습으로의 변신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작인 MBC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처절한 악역 연기를 보여줬던 그가 이번엔 선한 인물인 무궁화를 그려내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또한 달라졌다고 했다.
“확실히 연속극이나 주말극을 하면 어르신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극 안의 배역을 몰입해서 봐주시다 보니 ‘불어라 미풍아’를 할 때는 ‘왜 이렇게 나쁜 짓을 하냐’면서 꾸짖기도 하셨는데, 이번 무궁화 역을 맡고 나서는 ‘좋은 일 하시는 분이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웃음). ‘어머님들이 저를 바라봐 주시는 인식이 바뀌었구나’라는 점을 몸소 실감했어요.”
일일 드라마 첫 도전임에도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임수향.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달려온 그는 함께 한 배우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물론 매 작품을 잊지 못하지만, 이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경우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잘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배우들끼리의 합이 너무 좋았고,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얻게 된 작품인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제 연기 인생에 있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2009년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임수향은 어느덧 데뷔 9년 차로 이십 대의 끝자락에 서있다. 성숙한 외모로 데뷔 초반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이제 제 나이를 찾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저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좋아요. 아직 마음만은 이십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더 많은 부분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또 데뷔할 때부터 워낙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제 나이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에요(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