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경진 기자]드라마 도깨비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중에 저승사자가 아침드라마 마지막회 본방을 사수했던 장면이 있다. 음식점에서 드라마를 보던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은 드라마의 막장 반전에 입을 떡 벌리며 놀랐다. 동시에 그 음식점에 있던 조기축구 팀원들로 보이는 사람들 또한 놀라서 동시에 TV화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깨비 속 저승사자처럼 아침드라마를 보며 놀랐던 경험이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출근이나 등교 준비를 하다가 무심코 켜둔 아침드라마의 막장 전개에 깜짝 놀라며 다시 TV로 시선을 돌리기도, 비몽사몽 틀어놓은 아침드라마에서 주인공의 호통소리가 너무 커 화들짝 잠이 깨기도 한다.
모두가 막장 드라마를 비난하지만 그게 어디든 막장드라마가 방송중인 곳에 있다면 저도 모르게 시선이 그쪽으로 가게 된다. 이에 대해 MBC의 새 아침드라마 '역류'의 연출을 맡은 배한천 PD가 '역류' 제작발표회에서 입을 열었다.
"아침드라마는 막장드라마라는 의견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배한천 PD는 "나 또한 '막장드라마'라는 표현을 만든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아침드라마는 아침드라마 대로의 방식이 있다"며 "아침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생각하면 아침드라마에 맞는 전개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도깨비 속 저승사자 또한 식사를 하면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TV 앞에 바로앉아 극의 흐름을 세세히 따라갈 수 없는 바쁜 아침에 방영되는 만큼 쉬운 전개, 강한 임팩트, 전개 방향의 뚜렷한 변화 같은 것들이 필요할 수 있을 터.
하지만 배한천 PD는 계속되는 아침드라마의 막장화에 높아만 가는 반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배한천 PD는 "아침드라마의 패턴이 획일화되는 바람에 시청률은 점점 저조해져간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리지르지 말고, 극중 인물들의 심리 위주로 극을 끌어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역류'는 전체적으로 심리, 긴장감 위주로 전개될 예정이고 전체적 스토리보다는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겪는 심리, 인간의 본성 등에 집중했다"고 말한 배한천 PD는 "이전까지는 '배신'이 위주인 전개였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배신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 위주로 전개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막장' 전개에서 벗어나고자 인물의 심리에 중점을 둔 한 수가 시청자들을 놀래키는 대신 '공감'을 얻어 아침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드라마 '역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이 엇갈린 인물들이 복수와 욕망을 위해 벌이는 위태로운 싸움을 그린 홈멜로 심리스릴러로 오는 13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