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20세기 소년소녀’가 추억을 소환하면서 평일 밤을 잔잔하게 물들이고 있다. 추억이라는 소재와 로코라는 장르가 만나니 시청자들의 마음은 따뜻해진다.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극본 이선혜, 연출 이동윤)’은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35살, 35년 지기 세 여자들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
21세기를 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20세기 소년소녀’는 제목처럼 20세기를 떠올리게 한다. 작품 곳고세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이 숨어있는 것.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지친 일상에서 추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따뜻함을 느끼고 힐링할 수 있다.
‘20세기 소년소녀’를 보다보면 그때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하는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팬덤 문화와 함께 당시 유행하던 영화, 당시 유행하던 옷이나 신발 등이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또한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시청자라면 알 수 있는 펜팔과 학원 통원을 책임진 봉고차 등이 주요 소재로 다뤄지면서 ‘20세기 소년소녀’를 보다보면 어느덧 추억여행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극중 35세의 봉고파 사진진(한예슬 분), 한아름(류현경 분), 장영심(이상희 분)의 모습은 현실의 시청자들과 꼭 닮아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추억으로 뭉친 세 사람에게 시청자들은 몰입하게 되고, 이들이 행복했던 추억을 여행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한다.
이 같은 추억여행은 ‘20세기 소년소녀’를 집필한 이선혜 작가에게서 나온다.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해 추억을 떠올리게 한 ‘응답하라’ 시리즈는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혜리, 류준열, 박보검 등이 출연한 ‘응답하라 1988’은 최고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선혜 작가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하면서 해당 시대의 추억들을 끄집어냈다. 아이돌 팬덤 문화, 농구대잔치, 올림픽 등 큰 줄기와 더불어 당시 유행했던 유행어와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여기에 향방을 알 수 없는 삼각로맨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각각의 케미에 맞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추억을 소환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이선혜 작가는 ‘20세기 소년소녀’에서도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안방에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이동윤 PD의 감각적인 연출과 영상미가 함께 하면서 그 감성은 더욱 애틋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각박한 21세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시청자들은 ‘20세기 소년소녀’가 주는 ‘20세기 추억’을 통해 잠시나마 치열한 현실을 잊고 당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20세기 소년소녀’가 주는 잔잔한 20세기의 추억에 오늘도 시청자들은 따뜻함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