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정서 놓치지 않는게 중요했다” ‘공모자들’, ‘기술자들’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중년배우 백윤식, 성동일을 주연으로 내세운 ‘의미 있는’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를 내놓아 한국 영화계에 반가움을 안겼다. 이 작품은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홍선 감독은 웹툰을 본 사람이든, 안 본 사람이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제작사 차지현 대표와 평소 가까운 사이인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준비한지 오래됐는데 같이 해보자고 제안하더라. 웹툰을 너무 재밌게 보긴 했는데 영화화가 가능할지는 답 내리기가 힘들었다. 두 달 정도 각색하다 보니 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고, 중년배우들이 등장하는 스릴러라 신선함과 색다름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
이어 “웹툰 보신 분들도 즐겁게 보고, 안 보신 분들은 영화로 푹 빠져서 볼 수 있도록 포인트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웹툰의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갖고 왔고, 초중반 지나고는 이야기의 결을 많이 바꿨다. 원작자의 기획을 충분히 녹이면서도 색다르게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반드시 잡는다’는 장르로는 스릴러이긴 하지만, 중간 중간 코믹 요소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김홍선 감독은 웃음과 긴장감 사이 균형을 잘 잡았다.
“정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다큐멘터리식으로 건조하게만 가면 딱딱해서 코믹한 느낌을 줘야겠다 싶었다. 대신 너무 가는 코미디가 아닌 상황, 캐릭터 대사, 관계에 따라 유쾌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정도로 기준을 삼았다. 큰 틀은 추적 서스펜스 스릴러지만, 욕심을 조금 버리고 어느 정도 느낌만 살리는, 약간 비어보이지만 폐부를 찌르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의도한대로 배우들이 잘 표현해줬고, 적재적소에 들어가서 밸런스가 맞아떨어졌다.”
무엇보다 ‘반드시 잡는다’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리얼리티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동네 아리동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정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리동은 30년 전도 비슷했을 거다. 30년 흘렀을 때도 사는 사람들만 나이를 먹고,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않은 동네 느낌을 유지하기 위하려면 정서적 공간이 필요했다. 목포, 장흥, 광주 등 전라남북도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한 공간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주력했다.”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놀라게 하는 효과보단 장면의 목적에 적합하게끔 정교하게 활용했다. 김홍선 감독은 “같은 곡을 7~8번 바꾼 적도 있다. 음악감독님이 몇 달 걸쳐서 진짜 고생 많이 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비어 있는 부분을 음악으로 채워야 되는 신들이 분명 있었다. 음악이 들리면서 동시에 배우들 연기도 보여야 했다. 음악을 밀어붙이는 느낌 아닌 호흡을 같이 했으면 했다. 공간과 배우와 음악이 하나가 돼 신이 완성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약간 큰 범위 안에서는 스릴러지만, 세부적으로 나누면 버디 스릴러다. 유쾌한 느낌이 있지만, 무거운, 힘 있는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는 신선함이 있다. 캐릭터들도 중년배우이긴 하지만 살아 있다. 느껴보지 못한 근사한 감동도 있다. 서스펜스 큰 틀을 유지하면서 잘 버무러져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 보고 났을 때 여운이 남았으면 좋겠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