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고원희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에서 배우 고원희는 스데반(오정환 분)과는 연인 관계이자 같은 영화감독 지망생인 예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생각이 깊고 독립적인 여성 예원을 맡으며 인물에 대한 고민을 아끼지 않았던 고원희. 그렇기에 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에 대한 고원희의 애정은 남달랐다.
11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고원희는 영화를 함께 하며 만나게 된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로 대선배 기주봉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원희는 “우선 선생님이라고 하면 느껴지는 게 어려우실 것 같고 무서울 것 같고 그런 느낌이 강했었는데 제가 생각한 이런 이미지를 무너뜨려주셨다”고 기주봉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 고원희는 기주봉에 대해 “너무 자상하시고 잘 챙겨주시고 현장에서도 연기적인 대화도 많이 해주셨지만 인생의 필요한 부분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젊을 때 건강을 챙기라고 말씀해주셨다. 행복에 대한 것 같은 추상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했주셨는데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지낼 수도 있고 편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한 고원희는 기주봉이 옆집 아저씨와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처음에 뵙게 됐던 게 선생님의 연극을 감독님하고 오정환 배우님하고 피디님하고 다 같이 보게 된 때였다. 같이 술자리를 하면서 첫 대면을 해서 그런지 정말 옆집 아저씨, 친구 아버지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 선생님이라는 걸 망각할 정도였다. 그냥 선생님은 한 작품을 위해서 열정을 위해서 모인 동료와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감독님께서도 선생님 안 계신 모금산은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고원희는 상대역으로 출연했던 오정환 배우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리딩 때부터 많이 마주쳐봐서 그런지 좋았고, 호흡도 호흡이지만 그 전에 워낙에 편하게 해주셔서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친해져 있었다. 그래서 더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속 고원희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인물에 동화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에 대해 고원희는 “저는 사실 제가 출연한 영화를 드라마적으로 잘 못 본다”며 “뭔가 저의 연기를 더 보게 되고 실수한 것을 찾으려고 하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빠져서는 못 보겠더라”고 얘기했다.
드라마적으로 보지 못하던 영화. 하지만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보편적인 감정 속에서의 특별함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고원희의 감정을 건드렸다. 고원희는 “이번에 시사회를 하면서 다시 봤는데 그 날은 신기하게도 모금산이 저희 부모님이라고 대입이 되서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 이야기했다. 부모님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고원희는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저희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저를 일찍 가지셔서 항상 우스갯소리로 ‘청춘을 너한테 바쳤어’라고 하셨다. 어제는 친구들 소모임 가셔서 모시고 오려고 했는데 그때 이모들이 엄마 얘기를 하시면서 ‘엄마는 너 때문에 산거다’라고 얘기하셨다. 그 때 감정이 울컥 튀어나왔다. 이모들 앞에서 울기가 창피해서 눈물을 참았었는데 곧 눈물이 터졌었다. 그런 것처럼 이 영화는 되게 가까운 사람, 가까워서 까먹고 지냈던 것을 다시 깨닫게 하는 영화인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움직였던 만큼 감명 깊게 다가온 영화. 이에 대해 고원희는 “이 작품이 신기한 게 영화제에서 상영을 하면 관객 분들이 웃는 포인트도 다 다르고 감동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 달랐다”며 “각자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반영이 되서 감동을 주는 씬이 있고 또 마냥 웃길 수 있는 씬도 있더라. 이런 복합 감정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고원희는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많은 사람들이 접해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고원희가 출연하는 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어느 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은 시골 이발사 모금산(기주봉 분)이 마지막일지도 모를 크리스마스를 생의 클라이맥스로 만들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하고 낭만적인 블랙코미디로, 14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