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 기자]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27·본명 김종현)과 절친한 사이였던 록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이 남긴 고인의 유서 내용 중 일부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솔로 콘서트로 팬들과 만나 반짝이는 무대를 펼쳤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고인의 지인들에 따르면 종현은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화려함에 묻혀 알지 못했고, 늘 무대 위에서 밝게 빛나던 별이었기에 그가 이렇게 고통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유서 내용에는 우울을 극복하려 했지만 힘겨웠던 과정 등이 담겨 있으며, 말미에는 유명인으로서의 삶이 쉽지 않았음이 드러나기도 한다.
아이돌은 누구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만큼 짊어져야 할 부담감의 무게 역시 크다. 또 오랜 연습 기간을 거쳐 데뷔하더라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하고 미래가 불안정한 경우도 많다.
이미 많은 아이돌들이 정신 건강의 문제를 호소하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그룹 타히티의 지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걸그룹 AOA를 탈퇴한 초아도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2년간 스케줄을 줄여왔지만 피곤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그룹 활동을 종결 지은 이유를 설명했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가인은 자신의 SNS에 진단서를 공개하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치료 중인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아티스트의 죽음으로 인해 깊은 슬픔에 잠긴 동료 가수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