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겨울 극장가는 하정우 천하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9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1987' 역시 같은 날 오전 7시 기준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이처럼 '신과함께-죄와 벌', '1987'이 지난 2017년 마지막인 12월 말부터 시작, 새해 2018년 첫날까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두 작품 모두 하정우 주연이라 흥미롭다.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은 하정우가 지난 2016년 8월 선보인 '터널'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 약 1년 넘늠 기간 동안 하정우의 작품을 볼 수 없어 하정우가 공백기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하정우는 충무로 열일 배우답게 계속해서 촬영을 해왔다. '신과함께' 1, 2부를 비롯해 '1987', 'PMC' 등 총 4편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하정우가 배우 데뷔 이래 처음으로 2017년 12월 두 작품을 나란히 개봉하게 됐다. 이에 하정우와 하정우의 대결이라고 했지만, 결국은 쌍끌이 흥행하게 됐다. 더욱이 '신과함께-죄와 벌'은 조만간 천만 관객 돌파 역시 점쳐지고 있어 하정우는 '암살'에 이어 두 번째 천만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됐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하정우는 극중 '강림' 역을 맡았다. 영화 속 '강림'은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다. 원작 속 '진기한'과 합쳐진 캐릭터로, 망자의 환생을 위한 7개의 재판을 책임지고 변호한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하정우는 '최검사'로 분했다. '최검사'는 故 박종철 열사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공안부장이다.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에서 하정우는 다른 연기 방식을 택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는 절제된 연기를 했다면, '1987'에서는 보다 자유롭게 연기한 것. 하정우식 표현에 따르면 물렁물렁한 연기를 펼쳤다.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1987'에서는 꼴통 기질로 사건의 물꼬를 트는 '최검사'가 극에 빨려들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로, 쉬어갈 수 있는 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헤럴드POP에 "디렉션에 있어서 자유로운 편인데 '아가씨' 때는 100% 디렉션을 들어보기로 마음먹고 시나리오대로 움직였다. 그러니 '터널' 찍을 때는 폭발하게 되더라.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형식에 맞춰 재단하면서 찍어서 그런지 '1987' 때는 기본 틀 안에서 마음대로 표현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하정우의 열일 행보는 겨울 극장가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정우 천하가 최종적으로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