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보낸 MBC가 2018년 초부터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월화극과 수모미니시리즈가 약 한달 동안 결방되기 때문이다.
MBC 드라마가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와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소로 이석준, 연출 정대윤 박승우)’ 종영 이후 차기작을 정하지 못해 약 5주 동안 결방이 불가피해진 것.
지난해 펼쳐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이하 MBC 노조) 총파업 당시에도 드라마 결방이 있기는 했지만 일일극과 주말극에만 해당됐다. 월화극, 수목미니시리즈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 때문에 일일극, 주말극의 편성이 뒤바뀔 때도 월화, 수목극은 본방송 시간대에 전파를 탔다.
하지만 이번에는 월화, 수목극이 직격탄을 맞았다. 결방을 선택했기 때문에 월화드라마 ‘투깝스’,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이후에는 약 5주 동안 월화, 수목극을 만나볼 수 없다. 이 시기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가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결방되기에 MBC로서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손해는 광고 수익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MBC 월화, 수목극은 MBC 전체 프로그램 중 광고 단가는 15초 광고 1개당 1350만원으로 가장 높다. 가장 높은 수익이 당분간 없어지는 것이기에 가장 아프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타 방송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재 MBC 월화, 수목극의 경쟁력은 그렇게 높지 않다. ‘투깝스’는 동시간대 1위를 놓고 KBS2 ‘저글러스’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최근에는 ‘저글러스’에 1위를 넘겨준 모양새다. SBS ‘의문의 일승’과의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는다.
수목극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로봇이 아니야’는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등 배우들과 정대윤 PD의 연출로 화제를 모았으나 2~3%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같은날 첫방송을 시작한 KBS2 ‘흑기사’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정 시청층이 있어도 힘든 경쟁 속에서 5주나 되는 공백기는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이다.
여러 가지 손해가 있지만 MBC는 결방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선택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제대로 된 좋은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최근 tvN ‘화유기’가 방송 일정을 맞추려다 무리한 스케줄로 방송 사고, 스태프 부상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MBC 측은 5주 결방을 결정하면서 “편성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드라마를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제대로 된 작품을 선보이고자 차기작 편성을 불가피하게 미룰 수 밖에 없었다”며 “준비 중인 드라마들은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다가올 손해 때문에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아픔을 감내하는 선택을 내렸다. 초유의 사태라는 위기 속에서 내린 이 과감한 결단이 기회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