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스타박스 다방', 투박하지만 변화하고 있다는 진심

입력 2018-01-10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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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박'스 다방' 포스터
영화 '스타박'스 다방'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변화하고 있다는 투박한 진심이 전해진다.

영화 ‘스타박'스 다방’은 고시준비생 성두(백성현 분)가 바리스타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이모 주란(이상아 분)이 사는 삼척으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분에 공식 초청됐다. ‘아버지는 개다’, ‘엄마는 창녀다’, ‘지옥화’ 등으로 충무로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상우 감독의 신작이다. 하지만 제목부터 ‘스타박'스 다방’은 이상우 감독의 전작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자극적이며, 거칠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들이 많았던 이상우 감독의 전작들. 하지만 ‘스타박'스 다방’은 강렬함 보다는 소소함을, 거친 느낌보다는 따뜻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엄마의 강권에 밀려 고시공부를 하다가 도망쳐 이모가 사는 삼척에 도착한 성두. 그리고 그 곳에서 이모가 운영하던 다방을 카페로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만들게 되는 과정까지. 영화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본격적으로 '스타박'스 다방'의 이야기가 펼쳐지기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들이 소요된다.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만큼 이야기 자체가 다소 지루해지는 느낌은 피할 수 없다.

영화 '스타박'스 다방' 스틸
영화 '스타박'스 다방' 스틸

하지만 여기에는 영화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영화 속 적절한 오브제는 바로 소주와 커피다. 후미진 어촌의 동네 다방에서 전문 카페의 로스팅 커피는 생소한 맛이다. 다방 창문에도 붙어있듯이 동네 다방에 어울리는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라떼가 아닌 모닝커피와 쌍화차다. 여기에 위스키와 소주는 야간 손님들의 수요를 위한 부가적 요소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모 주란이 운영하는 다방에서는 부가적 요소가 주 판매처요, 손님이랄 것도 동네 주정뱅이가 앉아 소주만 축내고 있는 것뿐이다.

하지만 성두는 굳이 커피를 고집한다. 쓴 소주보다 향긋하게 피어올라오는 커피의 향이 더 좋지 않냐는 신조다. 동네 어르신들의 반응이나 주란의 반응은 시큰둥하지만 성두의 열정은 멈추지 않는다. 여기서 영화가 왜 성두의 전사에 그렇게 집중을 쏟는 지에 대한 이유가 드러난다. 바로 성두가 커피에 집착하는 이유와, 동시에 어떻게 성두가 이모와 동네 사람들과의 간극을 좁혀 가는가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전개는 더뎌 질 수밖에 없지만 영화의 뜻을 뚜력하게 전달하겠다는 이상우 감독의 뚝심을 엿볼 수 있는 구석이다.

영화 '스타박'스 다방' 스틸
영화 '스타박'스 다방' 스틸

이처럼 이상우 감독은 ‘스타박'스 다방’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심으로 가까워지고자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다. 전작들의 인물들이 폭력으로 인해 서로의 간극을 좁히지 않은 채 끝을 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영화적 스타일의 변모이기도 하자 영화가 가지고 있는 중심 사고의 변화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스타박'스 다방’은 이상우 감독의 전작들이 주던 강렬함을 느끼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그럼에도 과거의 색채가 조금씩은 남아있기에 새롭게 이상우 감독의 영화를 마주하는 관객들에게도 생소함을 느낄 수 있다. ‘스타박'스 다방’은 그런 의미로 과도기에 놓여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강한 소주 냄새가 향긋하고 진한 커피 냄새로 바뀌는 과정. 영화는 그 변화에 집중한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극 중 인물들이 제각각 어떻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통해 치유해가는 지 역시 함께 그린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다소 진부하고 신파적인 설정들이 침입한다. 또한 그간 이상우 감독의 영화에서 많이 다루어져 왔던 동성애적 코드들이 이 영화에서는 아슬한 줄타기를 반복한다. 이 부분에 대해 이상우 감독은 “동성애를 건드린 게 아니라 외로운 사람인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지만 그럼에도 위태로운 모습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영화 '스타박'스 다방' 스틸
영화 '스타박'스 다방' 스틸

영화는 이외에도 다소 투박한 느낌을 강렬하게 줄 때도 있다.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동네의 주민들이 출연해 어색한 연기를 내보이기도 하는 것. 또한 저예산 영화라는 한계 탓에 몇몇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반복되기도 한다. 허나 그럼에도 ‘스타박'스 다방’은 뜨겁고 진한 진심으로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과거 영화에 대해서는 “오로지 영화제를 가려고 비판적인 영화를 찍었었다”며 “이 작품은 정말 찍고 싶어서 찍은 작품이다”라고 ‘스타박'스 다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이상우 감독. 그 투박한 진심은 과연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오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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