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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지상파 넘은 '감빵생활'…편성에 엇갈린 드라마 판도

입력 2018-01-11 17: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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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KBS2 '흑기사' 포스터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KBS2 '흑기사'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지상파 중심에서 케이블과 종편으로. 드라마 시장의 판세가 변화하고 있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13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0.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최고시청률임과 동시에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들의 시청률을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전국기준 9.8%, ‘로봇이 아니야’는 3.0%(21회), 4.0%(22회), ‘이판사판’은 6.5%(29회), 7.6%(30회)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드라마들이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 드라마가 10.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그간 케이블 드라마들 중 ‘도깨비’가 20.5%의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적은 있었으나, 지상파의 드라마 프라임 시간대에서 이와 같은 시청률 역전을 일으킨 경우는 없었다. 프라임 시간대가 아니었던 금토드라마에서는 앞서 JTBC ‘품위있는 그녀’가 KBS2 ‘최강배달꾼’을 넘어서는 경우도 존재했다. 드라마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징조다.

시청률 10%만 넘으면 대박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최근의 지상파 드라마들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KBS2의 경우, 지난 8월 방송된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이 1.4%의 최저시청률을 기록하는 바람에 2000년 이후 집계된 국내 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이라는 치욕을 겪어야만 했다. 주말드라마에서는 KBS2 ‘황금빛 내 인생’이 꿈의 40%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하더라도 평일 드라마 프라임 시간대에서의 이런 약세는 지상파로서는 또 다른 굴욕이기도 하다.

KBS2 '마녀의 법정', MBC '투깝스' 포스터
KBS2 '마녀의 법정', MBC '투깝스' 포스터

이에 지상파 드라마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그간 장르성이 큰 드라마에 도전하지 않았던 KBS는 법정드라마와 추리, 수사드라마와 같은 장르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최근 방송중인 ‘흑기사’ 역시도 판타지가 가미된 로맨스 장르로 그 차별성을 뒀다. MBC 역시 ‘보그맘’, ‘투깝스’ 등 기존의 멜로물과는 다른 소재와 장르를 이끌어오면서 드라마 제작의 차별성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SBS는 특기인 전문성 높은 소재들을 드라마 속으로 계속 해 끌고 들어왔다.

하지만 종편과 케이블 드라마들의 도전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종편의 경우 사전제작드라마의 활성화와 편성의 변화로 작품의 완성도와 함께 틈새시장에서의 가치 상승을 높여나가고 있고, 케이블 역시 소재의 다양화와 시즌제 드라마의 활성화, 편성의 유연함으로 전투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같은 경우는, 이례적인 100분 편성으로 그 차별성을 더 두텁게 만들었다.

결국 편성에서 판세는 엇갈렸다. 지상파의 경우, 이미 짜여져 있는 편성 시간대 안에서 싸움을 벌여야 한다. 특히 월화수목 드라마 프라임 시간대는 차별성을 두기 위해 10분 간격의 편성 변화를 주더라도 그 이상은 고정편성시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tvN과 OCN, JTBC 등은 편성의 유동성이 강한 편. 그렇게 tvN은 초기 금요드라마를 선도했으며, JTBC 또한 금토드라마 11시 시간대를 확고히 다졌다. 틈새시장 전략이 제대로 힘을 발휘한 것이다.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몬스터유니온 제공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몬스터유니온 제공

물론 지상파는 고정화된 편성을 급작스럽게 바꾸기는 힘이 드는 상황이다. 기존의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뉴스프로그램들의 편성을 드라마를 위해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미 시청자들의 ‘10시 드라마’라는 고정적인 시청 행태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 드라마는 진퇴양난의 모습이다. 결국 지상파 드라마가 다시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편성 이외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대체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사전제작드라마와 고정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시즌제 드라마다. 높은 완성도와 화제성이 입증된 드라마의 연장으로 드라마 시장의 판도를 다시 끌어안기 위함이다. 이에 현재 KBS2의 경우 ‘추리의 여왕’ 시즌2와 사전제작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를 제작, 편성했다. 기존 편성 시간대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MBC는 약 7주 동안 주중 미니시리즈를 결방하고 재정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케이블, 종편의 강세 속 지상파 채널들은 각기의 방식으로 약세를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과연 지상파 채널의 이와 같은 변화는 통할 수 있을까. 플랫폼의 다양화와 변화하고 있는 시청행태 속, 드라마의 판도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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