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기자] 배우 이규형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로 ‘해롱이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오로지 연기력으로 인물에 숨을 불어넣은 그의 활약이 눈부시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극본 정보훈)이 18일 호평 속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이라는 미지의 공간을 배경으로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다채롭게 등장하면서 극의 풍성함이 더해졌다. 주연을 맡은 인물에만 초점을 두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여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 내밀하게 다뤄진 것.
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간 빛을 발하지 못했던 보석 같은 배우들을 재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중에서도 유한양 역을 맡은 이규형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내며 ‘해롱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극중 교도소 내에서 어딘가 모자란 듯한, 그렇지만 누구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열망이 뜨거운 죄수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수룩한 말투이지만 애교 있는 몸짓 등으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교도소 내 케미유발자로 활약하며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마스코트로 거듭난 이규형은 약쟁이에 동성애자라는 설정까지 완벽히 그려내며 그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실감케 했다.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서 내놓는 그의 거침 없는 발언이 극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는 평이다.
교도소라는 무거운 배경 속에서도 자신이 맡은 바 역할,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이규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발견한 최고의 배우 중 하나임에 틀림 없다.
이규형은 대중에게 얼굴을 익히 알린 배우는 아니지만 데뷔 12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연기자다. 그는 2007년 뮤지컬 ‘두근두근’으로 데뷔한 후 주로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이후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드라마 ‘도깨비’로 안방극장에서 눈도장을 찍었고, 전작인 tvN ‘비밀의 숲’에서는 이중적인 인물을 그려내며 대중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호평 속 드라마를 마무리 지은 이규형은 대학로 뮤지컬 ‘팬레터’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번 작품으로 통해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만큼 그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