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국민아빠’들을 중심으로 내세워 인생 즐기는 법을 친절히 알려준다.
영화 ‘비밥바룰라’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가슴 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리얼 욜로 라이프를 그린 휴먼 코미디.
이 영화는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까지 ‘시니어벤져스’가 한데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이들이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건 ‘비밥바룰라’의 기특한 기획의도 때문이었다.
보통의 작품들에서는 노인들을 나약하고,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로 비추지만, ‘비밥바룰라’는 다르다. 노인이 주인공인 것. 이들의 희망, 우정,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평균 연령 70의 평생지기인 네 친구들이 그동안 꿈꿔왔던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과정을 그린다.
행동력으로 친구들을 이끄는 ‘영환’(박인환 분)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살기를 꿈꾼다. 자신뿐만 아니라 ‘현식’(임현식 분)의 사랑을 위해 그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이끌고, 오래 전 훌쩍 떠나버린 친구 ‘덕기’(윤덕용 분)를 찾는다. 또 오직 아내 바라기인 ‘순호’(신구 분)를 위해 ‘미선’(최선자 분)의 기억을 되돌리고자 고군분투한다.
친근한 할아버지, 아버지 역을 주로 맡아온 박인환, 신구, 임현식이 주체다. 윤덕용의 경우는 익숙치 않을 수도 있지만, 대하사극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네 사람의 베개 싸움, 가위바위보 등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행동들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들을 통해 노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가깝게는 아버지, 어머니, 더 나아가서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떠올리며 마음속 뭉클함을 피운다. 이처럼 따뜻함이 묻어난 건 연기내공이 남다른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덕분이다.
박인환은 욜로 행동파로서 극의 중심축으로 활약한다. 또 이 시대의 아버지상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신구는 과감함을 겸비한 시크하면서도 코믹한 캐릭터로 웃음을 책임진다. 임현식은 순수하고도 귀여운 매력을 발산,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킨다. 윤덕용은 시니어벤져스들의 욜로 라이프를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이들의 모습에는 사랑, 우정, 가족, 추억이 녹아 있어 동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다. 이에 자극적인 영화들과 달리 힐링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인생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생각할 거리를 준다.
이성재 감독은 “인간미 넘치는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다”고 자신했다. 보기 드문 노인 중심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기특하다. 그런만큼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건 사실이다. 다만 웃음, 감동 요소가 강하지 않아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한층 더 적극 활용했다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첫 시도이니 이번 작품을 계기로 차차 노인 중심 영화의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상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