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일반적인 로코 장르가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데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해 이해하는 느낌을 줄 것이다.”
정대윤 PD가 ‘로봇이 아니야’ 제작발표회 당시 남긴 말이다.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사랑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는 이 말은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지난해 11월6일 첫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소로 이석준, 연출 정대윤 박승우)’가 지난 25일 방송된 32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아러지 때문에 여자를 사귈 수 없는 한 남자가 피치 못하게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들의 성장과 사랑을 다뤘으며, 인간과 로봇의 딥러닝에 대해 담은 신개념 SF 휴먼 로맨틱 코미디다.
‘로봇이 아니야’는 동화 ‘미녀와 야수’와 비슷하다. 인간 알러지 환자가 사랑하는 대상은 결국 인간이고, 그 동안 성 안에 갇혀 있던 김민규(유승호 분)라는 야수가 사랑하는 대상이 인간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야기는 스펙타클하면서도 애틋하고, 달달했다. 어린 시절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간 알러지를 겪게 된 김민규는 피치 못하게 로봇을 연기하게 된 조지아(채수빈 분)를 의지했다.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지 않았던 이야기까지 털어 놓을 정도로 신뢰를 쌓았다. 결국 인간 알러지 치료법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
김민규는 조지아를 향한 믿음을 통해 15년 동안 갇혀 있던 성에서 조금씩 나올 수 있었다. 조지아는 김민규를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다가갔고, 김민규라는 야수는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인간 알러지가 완치된 김민규는 더 많은 세상을 구경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아갔다.
AI 휴머노이드 아지3(채수빈 분)는 모든 사람을 편견없이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사랑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로봇’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사람과의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로봇이 아니야’였다.
사랑의 본질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로봇이 아니야’는 참신한 소재를 사용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안방극장에 울림을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