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그룹 2PM으로 데뷔해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준호. 벌써 햇수로 6년 차에 접어든 준호는 영화 '감시자들'에 이어 '스물'로 스크린에서 눈도장을 찍은 뒤 안방극장으로 넘어와 tvN '기억', KBS 2TV '김과장'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연기 생활을 이어왔다.
올해는 특히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속 남자 주인공 이강두로 분해 작품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했다.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준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이하 그사이)는 건물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 드라마. 준호는 이강두 역으로 분해 붕괴사고라는 트라우마를 겪고 기적처럼 깨어나 시한부의 상황도 겪는 등 힘든 삶을 견뎌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하문수(원진아 분)와의 달달하면서도 진한 멜로 호흡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사이'는 이상하게 여운이 많이 남아서 오래 갈 것 같아요. KBS2 '김과장'을 찍고 나서는 '우와! 끝났다. 집에 가서 본방송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 드라마는 왠지 모르게 그렇게 잘 안 되더라고요. 뭔가 신기했어요."
이어 "저희 드라마는 아무래도 잔잔함이 매력 포인트 아닐까요. 첫 방송을 나가고 난 뒤 주위에서 요즘 드라마 같지 않아서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잔잔하게, 천천히 극을 끌어나가는 게 오랜만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점이 좋았어요. 천천히 스며들게하는 작품 세계에 몰입하게 됐죠"라고 자신했다.
준호는 '그사이'의 명장면에 대해 묻자 곰곰히 생각하며 이내 입을 열었다. "문수랑 첫 뽀뽀신이 인상 깊어요. 촬영할 때는 막상 몰랐는데 방송을 보고 울림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 장면을 보고 울었다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마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강두와 문수가 점차 감정이 조금씩 붙어 가는 느낌이었어요. 잔잔하면서도 순수함이 드러나서 좋았죠. 우리 드라마의 색깔을 딱 보여주는 신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원진아에 대해 "진아는 되게 보이는 그대로 인 것 같은 친구에요. 저는 그 친구 처음 봤을 때 되게 신선한 느낌을 받았어요. 가식 없고 꾸밈없고 털털하고 열심히 하고, 그런 친구였죠. 5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보니까 제가 느낀 그대로였어요.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사이'는 대형 재난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극을 전개해 나간다. 특히 주인공 강두는 대형 재난을 겪은 피해자이기에 이를 맡은 준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단다.
"이렇게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지만 우리 사회 안에 무조건 있어요. 전에도 그렇고 요즘에도 그렇고 안타까운 일들이 많은 상황에서 내가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그 분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연기를 하면서 그런 아픔을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상처를 갖고 계신 분께 누가 되거나, 결례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보통 마음으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였을까. 준호는 '김과장'에 이어 '그사이'를 위해서도 자신을 철저하게 몰아붙였다. 부산에서 5개월여간 '그사이'의 촬영이 진행될 때 그는 오롯이 홀로 있길 원했다.
"계속 나를 가뒀어요. 주위 사람들과도 얘기를 잘 안 하고 늘 예민해 있었죠. '김과장' 때도 악역이라 나 자신을 혼자 다그치고 그랬는데 이번엔 더 심했죠. 부산에서 5개월간 생활하면서 답답할 만큼 저를 가뒀어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듯 '이강두'가 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몰입한 준호다. 남다른 먹먹함과 여운을 가진 그는 "촬영 끝나자마자 일본 투어도 진행해서 '강두'에서 빠져나오는 중이에요. 그런데 먹먹함이 아직까지도 있어요. 아쉽기도 한데 천천히 빠져나와야겠죠. 제 할 일하면서 아프기도 했고, 천천히 돌아오는 과정을 겪고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사이'는 연출과 메시지, 연기 등 여러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저조한 시청률 탓에 아쉬움을 더했던 터. 준호는 "이런 메시지를 갖고 있고, 요즘 볼 수 없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공유하고 싶었어요. 다행인 건 요즘에는 다시보기로 할 수 있고 회사에서도 그런 것에 여의치 않게 (드라마가)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뒤풀이 때 JTBC 사장님도 오셨는데 제작이 되고 방송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더 두셨다고 말씀해주셨어요"라고 전했다.
항상 최선을 다한 준호가 어느덧 연기를 한 지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시작은 2013년 '감시자들'이었다. 이후 호평을 이어오며 '그사이'의 강두로 까지 이어졌다.
"연기를 시작한 지 햇수로 6년이 된 것 같네요. 1년에 한 작품씩 했는데 사실 신인치고는 많이 안 했죠. 가수도 병행해야 하니 타이밍 맞는 작품을 찾기 어려웠어요. 특히 '김과장' 이후에는 어르신들도 저를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되게 감사하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준호가 가진 연기에 대한 애정과 꾸준함, 그리고 노력으로 지난해 '2017 KBS 연기대상'에서 '김과장'의 서율 역으로 남자 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20대 마무리와 30대 시작을 기분 좋게 이어가서 감사하죠. 올해 시작이 너무 좋았던 게 KBS 연기대상에서 운 좋게 우수상을 받은 시점이 딱 2018년으로 넘어갔을 때다. 시작이 좋으니까 올해도 더 열심히 잘 해볼 수 있겠구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연기를 시작한 지 6년, 이에 앞서 가수로 활동한 지는 10년이 됐다. 준호는 연기도 가수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언제든지 가수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저는 욕심이 많거든요. (웃음) 가수도, 배우도 다 잘하고 싶어요. 원래 하다가 안 될 것 같으면 애초에 시작을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올해는 상황과 여건만 맞다면 이번에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을 생각이에요. 강두에서 벗어나서 최대한 빨리 회복을 하고 나서 열심히 더 해야죠."
사진=JY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