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국민 아버지 최불암. 연륜과 더해진 최불암의 품격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세 번째 사부로 국민 아버지 최불암이 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부로 등장한 최불암은 낭만 가득한 우리네의 아버지였다. 자작나무를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는 최불암은 자연 속에서 낭만을 즐기는 모습으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감성에 젖어들게 했다.
강원도 인제의 한 자작나무 숲에서 만난 최불암과 '집사부일체' 멤버들. 최불암은 아름다운 겨울 자작나무 숲에 감탄하며 "안개꽃처럼 모여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이어 "나무를 보면 눈을 뜨고 입을 열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며 "나무는 사랑, 소망을 다 들어준다. 나무에 이마를 기대고 소망을 얘기해보라"는 낭만 가득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불암은 멤버들과 시를 읊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최불암은 멤버들에게 한 편의 시를 외워오라는 미션을 제시했던 바 있었다. 최불암은 그 이유에 대해 "낭만이랄까. 낭만이라는 게 바람이거든. 아버지 가슴에는 시가 있는 줄 가족은 모른다고 하잖아"라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들이 쉽게 이야기를 잘 안하지. 깊이 간직하고 한 두마디로 표현하게 되지. 시도 그런 묻혀 있는 아버지의 마음과 같다"며 시를 좋아하고 낭만을 즐기는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했다.
지난 1968년 KBS 드라마 '수양대군'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장기간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국민 아버지 타이틀을 얻었다. 최불암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880부작에 달한 '수사반장'에 18년동안 출연한 데 이어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에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총 1088부작에 출연했다.
그렇게 드라마를 통해 푸근한 우리네의 아버지로 자리잡은 최불암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를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다. 지난 2014년 SBS '기분 좋은 날'이 그의 마지막 드라마였다. 최불암은 왜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최불암은 이에 대해 "내가 끝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드라마는 그만 해야겠다 싶었다"며 "감독이나 작가들이 '선생님 이렇게 해 주십쇼'라고 지적을 받아야 하는데 다들 잘 한다고만 하니 발전도 없고 괴리감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가 아니라 그냥 물러남이지"라고 말하며 대선배 자리에서 최불암이 느낀 고뇌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말미 최불암은 강원도에서 오래된 지인인 유비와 관우, 장비를 만나고는 눈가가 촉촉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식사를 하면서는 멤버들과 아예 등을 돌리고 오랜만에 만난 벗들과 시간을 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최불암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대배우의 품격이 느껴졌고 낭만이 가득했다.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최불암이었기에 우리들은 더욱 그를 반가워했는지도 모른다. 4일 방송된 '집사부일체' 2부는 9.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많은 사람들은 최불암이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아버지로 남아있기를 바란다. 어느 방송을 통해서든 그의 낭만 가득한 품격을 오래도록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