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기자] “‘돈꽃’, 틈새가 보이지 않은 작품이었어요.”
‘돈꽃’은 주말극의 전형적인 틀을 깨뜨리며 MBC 드라마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남았다. 통념을 벗어난 내용 전개 속에서도 ‘명품 드라마’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3일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돈꽃’(극본 이명희·연출 김희원)에서 남자 주인공 강필주 역을 맡아 극을 중심에서 쥐고 흔든 배우 장혁은 최근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배우들이 조명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그렇게 작품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이제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매회 휘몰아치는 전개로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장혁이 열연한 강필주는 극중 재벌가 청아그룹의 핵심 키맨으로, 진정한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이다.
“’돈꽃’은 복수를 복수로 끝내는 것이 아닌, 그 이면에 무엇이 있을까를 조명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칼자루는 강필주라는 인물이 쥐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복수는 끝낼 수 있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단순한 복수가 아닌 인생 안에서의 애증의 관계나 그 외 드라마를 처지지 않게 만든 요소들이 극 안에서 잘 표현이 됐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신 것도 그런 측면이 아닐까 싶다.”
처절한 복수를 그려내며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 장혁의 열연. 마침내 최종회에서는 오랜 복수가 완성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렇지만 열린 결말로 끝맺음이 지어지며 결말에 대한 분분한 반응이 오고 가기도 했다. 그렇다면 강필주로 분했던 장혁은 결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해피엔딩인지는 잘 모르겠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모순적인 느낌도 들었다. 해피엔딩, 새드엔딩이 아니라 이분법적이지 않은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제시형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강필주라는 인물 자체가 나쁜사람도 착한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는 맛도 더 있었다.”
특히 ‘돈꽃’은 토요일 오후 8시 50분, 그것도 2회 연속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한 작품이다. 초반 우려와 달리 ‘돈꽃’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장혁은 틈새 없이 촘촘했던 대본을 그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작가님이 틈새를 많이 메꾸면서 쓰셨던 것 같다. 어떤 대본도 틈새가 없을 수 없고, 쓰다 보면 틈새가 보일 수밖에 없기 마련인데도, 그 틈새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상황들이 만일 앞에 깔려 있다고 하면 뒤에서 다시 틈새를 메울 무언가를 쓰신 것 같다.”
무엇보다 ‘돈꽃’은 막장 요소가 포진돼 있음에도 막장극이 아닌 ‘웰메이드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장혁은 보는 이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드라마가 (막장)그런 요소는 다 있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상황을 봤을 때 말이 안 되면 막장이 되는 것 같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설득이 되면 다른 측면의 이야기로 듣는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돈꽃’을 웰메이드라고 평해주신 것도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느끼고 설득됐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