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기자]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배우 고(故) 조민기가 생을 마감했다. 향년 53세.
조민기는 3월 9일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월 20일 성추행 파문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8일 만의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조민기의 부인 김선진 씨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조민기는 이미 심정지 및 호흡 정지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5시께 세상을 떠났다. 현재 경찰은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조민기는 지난 달 20일 제자들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그는 처음엔 "명백한 루머"라고 부인했지만, 잇따라 성추행 피해자들이 폭로에 나서자 결국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조민기는 청주대 교수직에서 사퇴했다. 또한 출연 예정이었던 OCN 주말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자진 하차했으며,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와도 결별했다. 과거 그는 자신의 딸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딸바보로서의 다정한 면모를 보여준 바 있기에 '제자 성추행' 의혹은 더욱 큰 비난을 샀다.
특히 최근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조민기에 대한 폭로는 끊이지 않았다. 한 피해여성은 조민기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고, 해당 문자에는 음담패설이 담겨 있어 대중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제기됨에 따라 충북지방경찰청은 내사에 착수, 조민기를 성추행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이에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한편 조민기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자택 등 다른 장소에 유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강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민기가 사망함에 따라 그가 연루됐던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