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이세영 "'화유기', 참 아픈 작품…더 나은 환경 기대해"

입력 2018-03-26 08:00:06
    • 복사완료!

[헤럴드POP=고승아 기자]그저 평범한 좀비 소녀가 아니었다. 전작인 KBS 2TV '최고의 한방', '월계수'에서 찌질함과 수줍음 혹은 새침데기와 같은 매력을 펼치며 이세영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면 '화유기'에서는 그 표현방식 또한 180도 바꾸며 더욱 성장했다.

이세영은 인터뷰 자리에서도 남달랐다.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노트를 꺼낸 이세영은 "제가 말이 장황해서 질문을 듣고 적으면서 생각을 다시 해봐요"라며 사뭇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프레인TPC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세영은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

"작년 10월부터 오랫동안 준비를 했어요. 마지막 방송까지 무사히 끝나서 마음이 놓이고, 또 제가 연기적으로 부족해 많이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뭔가 정말 오랫동안 많은 것을 한 것 같아서 시원섭섭해요."

이세영은 극중 좀비 소녀이자 부자, 그리고 아사녀까지 소화해내며 1인3역을 맡았다. 삼장(오연서 분)의 피로 환생한 생전의 걸그룹 지망생에서 부자가 됐고, 몸에 아사녀가 들어가며 악귀의 모습 또한 선보인 것.

"힘들진 않았어요. 다만 한 인물을 연기하려면 서사가 막연한 것보다는 있는 게 좋아요. 부자 연기를 할 때 아사녀로 나오는 것은 알았지만 디테일하게 나와 있지 않았어요. 부자는 어머니 얘기도 있어서 몰입하기 편했는데 아사녀의 경우 1200년 동안 갇혀 있던 원한을 상상하기 힘들어서 감독님과 작가님에게도 여쭤보고, 스태프들에게 제 연기가 어떤지도 물어보고 선배님들께도 계속 도움을 받았죠. 제가 부족한 게 많아서 현장에서 정말 바빴어요."

특히 영화에서 주로 보던 좀비가 안방극장으로 옮겨졌다. 이세영은 그만큼 부담감을 가졌다고 털어놓으며 "배우 이세영보다 좀비로 보였으면 했어요.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죠.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 안무를 가르친 분께 좀비 움직임을 배워 매일 연습했어요. 방송 끝날 때까지 부담감과 압박감도 컸어요. 왜 저게 좀비냐는 소리를 안 들어서 정말 다행이에요"라고 전했다.

부담감은 연습으로 이어졌다. "영화 '부산행' 안무가에게 매일 배웠어요. 준비 시간이 짧아 현장에서 문자로라도 물어보곤 했죠. (관절이) 꺾여있는 모습이 식상하지 않았으면 해서 영화도 찾아보고 '워킹데드'도 봤어요. 제가 언제 좀비 연기를 드라마에서 해보겠어요. 이런 경험을 해볼 것 같지 않아 정말 즐거웠어요. (웃음)"

좀비소녀, 부자, 아사녀까지 연기한 이세영은 저팔계(이홍기 분)와 가슴 저린 러브라인을 그려내기도 했다. 결국 이뤄지지 못한 이들의 사랑은 아쉬움을 더한 바 있다.

"제가 좀비라 그런 게 있을지 몰랐죠. 우정만 있을 줄 알았는데, 팔계오빠와는 부자때부터 계속 붙어 있어서 (러브라인이) 어렵지 않았어요. 사실 승기오빠와 어색했죠. 제가 악역이라 이럴 줄 몰랐는데 악귀가 돼서 제가 들이대고 그런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승기오빠 역할은 제가 부자일 때도, 아사녀일 때도 막말하는 관계라 살갑게 대해주지 않아 서럽기도 했어요. (웃음) 그래도 신선하고 재밌었죠."

이처럼 준비할 것도 많았고, 매 순간 몰입이 많이 필요한 역할을 맡았던 이세영은 '화유기'에 대해 "아사녀는 아쉬워요. 부자는 촬영 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죠. 특히 방송 중에 대본이 나오고 아사녀를 알아서 깊이가 있었으면 좋았겠죠. 여유로운 연기를 해야 하는 역할인데 저는 속에서 여유롭지 못했어요. 작품 끝나고 부족함을 더 느꼈죠. 아직 배울 게 많아요"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특히 '화유기'는 극 초반 역대급 방송 사고와 스태프의 부상으로 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대책을 발표했고 전반적인 드라마 현장 개선에 대한 목소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세영은 "작품과 현장이 걱정됐어요. 제 개인적인 부분은 정말 생각나지 않았고 제가 계속 작업을 해야 하는 현장이니까 마음이 아팠죠. 대책 발표 이후 혹시 모를 사고가 생기면 안 되니까 다들 많이 조심했죠. 저 역시도 조심스러웠죠. 촬영이 재개됐어도, 드라마상 액션도 많아 다칠 신들이 많아 조심스러웠고, 스태프들을 더 챙겨주고 그랬어요"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어 "'화유기'는 참 아픈 작품이에요. 소중하고 애착도 가고요. (사고에도) 불구하고 촬영은 계속돼야 하니까 스태프분들, 주연 배우 선배님들이 힘들어하고 속상해하기도 하셨어요. 많이 안타까웠고 그렇지만 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현장에 있었는데 그 당시보다 조금씩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끊임없이 자각을 하고 신경을 쓰면서 나아가기 때문에 더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기대도 품어요. 노력을 다 같이 해야 해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연기자로서 꾸준히 걸어온 이세영이다. 그럼에도 배우와 연기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져 왔고, '뱀파이어 탐정',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뜻을 다시 찾았단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게 영광이에요. 작품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굉장히 축복이죠. 그런데 활동을 중단하고 성인이 됐을 때 내가 좋아서 하는 건지 스스로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지친 건 아닐까. '연기가 나의 전부'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 갈등을 많이 했죠. 그래도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재미를 다시 느꼈죠. 이 모든 순간이 저에게 중요해요."

사진=프레인TPC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